국내 상장사 4곳중 1곳은 상장을 통해 얻는 것보다 들어가는 비용이 더 크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장사들의 지난해 연간 상장유지비용은 회계 및 공시비용, 이사회 비용 등을 포함, 평균 6억2천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5% 정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한국증권연구원이 201개 상장사(코스닥 88개사 포함)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결과를 분석, 15일 발표한 자료에 담긴 것이다. 조사결과 상장관련 금전적 비용부담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이 58.5%인데 비해 공시의무와 지배구조 등 비(非)금전적 부담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92.5%로 상장사들이 비금전적 부담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은 상장에 따른 부담중 수시공시의무(29.9%)를 가장 큰 부담요인으로 꼽았고 다음으로는 ▲집단소송 등 우발적 비용(24.9%) ▲상장유지조건 충족(20.9%) 등의 순이었다. 상장사들은 공시규정이 복잡하고 공시사항이 너무 많아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공시시한의 연장 ▲기업규모와 재무상태, 시장구분에 따른 공시의무 차별화 ▲공시전문 자격증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응답 기업의 25%가 상장효익에 비해 비용이 더 크다고 답변, 상장 청회를 선택하는 기업들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또 기업지배구조와 관련, 46.2%의 기업이 "법적.규제적 절차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고 이외에 ▲사외이사 선임의무(24.7%) ▲사외이사의 역할 미흡(23.6%) 등을 애로요인으로 들었다. 조사대상 기업중 집중 인터뷰에 응한 3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된 지난해 연간 상장유지비용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9억4천만원, 코스닥시장 3억6천만원으로 평균 6억2천만원을 기록, 전년대비 5.0% 증가세를 보였다. 증권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수익 10억 달러 이하 기업의 평균 상장유지비용은 255만달러(25억6천530만원)를 지출하고 있다"며 "국내 상장사들은 임원배상책임보험의 규모가 작고 상장관련 자문비용도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한편, 상장가능 기업 141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조사대상 기업의 77.4%가 상장을 검토했다고 답했고 상장시 가장 부담이 될 요인으로는 '주주의 경영간섭 및 압박(31.3%)을 꼽았다. 증권연구원 노희진 연구위원은 "기업들이 수시공시와 우발비용을 가장 큰 부담요인이라고 답하고 있다"며 "공시사항의 정비와 수시공시 간소화와 함께 집단소송 등 상장에 따른 우발적 비용발생 대처방안을 강구해 상장부담을 경감시킬 대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