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브랜드 라켓으로 세계 정벌에 나서겠다' 2004아테네올림픽 때 만리장성을 허물고 단식 금메달 쾌거를 이룬 `탁구황제' 유승민(23.삼성생명)은 14일 국내의 대표적 탁구 용품업체인 ㈜챔피언(대표 김영렬)과 용품 계약을 했다. 계약 조건은 3년간 최소 5억원에서 최대 7억원으로 탁구 선수로는 파격적 대우. 특히 지난 2년간 일본의 세계적인 용품 회사인 버터플라이 라켓을 사용해 왔던 유승민이 국내 선수의 90% 이상이 일본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에서 국내 순수 브랜드를 선택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중국 프로리그 쓰촨성팀 임대선수로 활약중인 유승민은 챔피언 라켓을 들고 올림픽 결승 상대였던 중국의 왕하오와의 리턴매치에서 3-2 역전승을 낚아 지난 2월 KT&G 초청 페스티벌 패배를 설욕하는 등 중국 무대에서 4전전승을 기록중이다. 88년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남규(농심삼다수 코치)와 역대 최고의 복식 파트너로 꼽히는 이철승(삼성생명 플레잉 코치)의 라켓을 제작한 챔피언은 조만간 최고급 목재와 신종 라버인 엑시옴(XIOM)을 사용한 유승민 라켓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영렬 챔피언 대표는 "글로벌화 전략을 세우고 일본과 유럽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탁구 용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연구비의 6%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 엑시옴을 세계적 브랜드로 키우고 있다. 중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유승민 선수가 순수 국내 브랜드로 또 한번 세계를 제패할 수 있도록 최고 대우로 계약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