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연속골 행진 잇는다.' 1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에멘에서 열리는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2005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F조 조별리그 2차전은 '마스크맨' 신영록(수원)의 연속골 행진 지속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신영록은 지난 13일 스위스와의 대회 1차전까지 3경기 연속골을 뿜어내는 상승세를 자랑한다. 또 출범 이후 한번도 아프리카 팀에 패하지 않은 현 청소년대표팀의 자신감이 이번 나이지리아전에서도 그대로 발휘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다음은 한국-나이지리아전 관전포인트. ◆신영록, 4경기 연속골에 도전= 턱뼈 골절을 이겨내고 '마스크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신영록은 최근 자신이 출전한 청소년대표팀 공식 경기에서 3연속 득점 행진을 벌이는 중이다. 신영록은 지난달 14일 모로코와의 친선경기에서 결승골을 뽑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 8일 온두라스와의 최종 평가전 선제골, 13일 스위스와의 대회 1차전 선제골로 절정의 감각을 과시했다. 신영록은 지난달 말 부산컵 국제청소년대회 3경기에는 모로코전에서 당한 턱 부상이 심해 출전하지 않았었다. 따라서 이번 나이지리아전에서도 득점포를 터뜨릴 수 있다면 4경기 연속골의 가파른 고공비행을 이어갈 수 있게 된다. 이번 경기에서도 신영록은 김승용(서울)과 호흡을 맞춰 최전방 투톱으로 출격할 예정. 한편 박주영(서울)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6경기 연속골 행진을 벌이며 아시아청소년선수권과 카타르초청국제대회 우승컵을 안긴 바 있다. ◆박성화호, 아프리카 상대 전승행진= 박성화 감독의 지휘로 지난해 2월 출범한 현 청소년대표팀의 아프리카 국가 상대 전적은 4전 전승. 지난 1월 카타르초청국제대회 준결승에서 박주영(2골)을 앞세워 알제리를 2-1로 물리친 한국은 3월 수원컵에서는 이집트를 1-0으로, 지난달 모로코와의 2연전(친선경기와 부산컵)을 모두 1-0으로 이기며 '아프리카 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한국 축구가 대체로 체격과 유연성, 운동능력이 뛰어난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고전해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다소 의외의 결과. 그러나 한국이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본선에서도 아프리카 팀과 2차례 맞붙어 1승1무를 기록, 한 차례도 패한 적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다지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97년 말레이시아대회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0-0 무승부, 99년 나이지리아대회에서는 말리에 4-2로 승리한 것이 한국의 아프리카팀 상대 전적. 당시 말리는 한국에는 패했지만 결국 대회 3위까지 오른 바 있다. 반면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청소년대회 우승팀으로 13일 최강 브라질과 0-0으로 비길 정도로 만만찮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어 절대로 결과를 낙관할 수 없다. ◆수중전 재발시 대책은= 경기 내내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스위스전을 1-2로 역전패한 박성화 감독은 "우리는 수중전 경험이 부족하다. 정상적인 미드필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폭우를 패배의 원인으로 꼽았다. 바닥이 미끄러워 수비수들의 자세와 볼 처리도 불안정했다는 자체 분석. 네덜란드 에멘은 하루에도 비와 맑은 날씨가 여러차례 교차하는 변덕스러운 날씨를 보여 이번 나이지리아전에서도 수중전이 재발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미 1차전에서 비의 위력을 실감한 박성화호가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 2.3차전에서 수중전이 재발할 경우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놓았는지 지켜볼 일. 강신우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부위원장은 "비가 오니까 볼을 길게 띄워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잔디가 좋은 구장에서의 수중전은 볼을 깔아서 차줘도 잘 나간다"며 스위스전에서 주로 사용된 롱패스 전술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에멘=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