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가 15일부터 일주일동안 전국 동맹휴업을 실시하기로 하는 등 중개업소 휴업이 확산되면서 이들 휴업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여파를 두고 정부와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일선 중개업계는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집값이 폭등세를 보인 1~2개월간의 경우 완전히 '거래 공백'상태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의 중개업소가 외견상 휴업을 내걸지만 휴대폰이나 자택전화를 통해 사실상의 상담영업을 계속한다는 점도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미약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목동 쉐르빌공인 조희창 사장은 "매도 호가가 계속 오르면서 매수자가 호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몇 달째 지속되고 있다"며 "어차피 거래도 없는데 문을 닫건 열건 별반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분당 정자동 파크뷰공인 임선자 사장은 "이번 휴업은 집값 상승을 중개업소 탓으로 떠넘기는 데 대한 항의 성격이 강하다"며 "문은 닫지만 휴대폰을 통해 필요한 상담은 빠짐없이 이뤄지고 있어 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에게 현재 집값이 이상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효과 정도는 있을 것으로 중개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대치동 대성공인 천동욱 실장은 "호가만 계속 오르면서 거래가 끊겨 중개업소들은 모두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며 "현재 호가 상승이 비정상적이라는 것을 모두에게 알리는 의미도 크다"고 설명했다. 용인 신봉동 강남공인 남궁수진 실장은 "소비자들은 중개업소 휴업보다 대통령 주재의 특별대책이 어떤 내용을 담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