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독일월드컵에 앞서 세계 축구 판도를 미리 점쳐볼 수 있는 2005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이 오는 1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독일에서 열린다. 2년마다 열리는 컨페더레이션스컵은 6대륙 챔피언과 차기 월드컵 개최국,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등 8개국 대표팀이 대륙의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 대회. A조에는 남미 챔피언 아르헨티나, 오세아니아 챔피언 호주, 월드컵 개최국 독일, 아프리카 챔피언 튀니지가 편성됐고 B조는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브라질, 유럽 챔피언 그리스, 아시아 챔피언 일본, 북중미 챔피언 멕시코로 짜여졌다. 한국은 작년 아시안컵 8강에서 이란에 덜미를 잡혀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2001년과 2003년 대회는 프랑스가 연속 우승했고 한국은 2001년 홈에서 열린 대회에서 프랑스에 0-5로 대패한 아픔도 안고 있다. 지난 대회에서는 카메룬의 미드필더 마르크 비비앵 푀가 경기 도중 그라운드에 쓰러진 뒤 사망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개막전은 16일 오전 1시 쾰른에서 아르헨티나-호주의 대결로 펼쳐지고 23일까지 조별리그가 이어진 뒤 26∼27일 준결승, 30일 오전 3시45분 프랑크푸르트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조별리그 빅 카드로는 22일 오전 3시45분 뉘른베르크에서 열리는 독일-아르헨티나전, 23일 오전 3시45분 지코 감독이 조국과 대적하는 일본-브라질전이 꼽힌다. 브라질은 간판스타 호나우두가 빠졌지만 호나우디뉴, 카카, 아드리아누 등 공격 3인방이 건재하다. 브라질은 지난 9일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아르헨티나에 1-3으로 완패해 구겨진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계산. 아르헨티나도 골잡이 에르난 크레스포가 전열에서 제외됐지만 하비에르 사비올라와 올림픽 득점왕 카를로스 테베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홈 그라운드의 독일은 올리버 칸, 미하엘 발라크, 케빈 쿠라니 등 정예 멤버를 가동해 우승을 노린다. 북한을 꺾고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독일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낸 일본은 해외파.국내파를 두루 가동해 이번 대회를 본선에 대비한 시험대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