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고 있으나 우량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짠 주식 투자자라면 올 상반기에 대체로 부동산 보유자보다 좋은 투자 성적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13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와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은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평균 16.87% 올라 같은 기간 서울특별시 전체 아파트(연립.빌라 제외)의 평균 매매가 상승률 7.81%를 크게 웃돌았다. 또 이들 증시 대표주의 오름폭은 부동산시장의 대표격인 강남구 아파트의 이 기간 가격 상승률 12.16%와 비교해서도 4%포인트나 높았다. 물론 30개 우량주의 상승률이 최근 판교 신도시 건설과 맞물려 비정상적 폭등세를 보이고 있는 경기도 분당(23.1%)이나 용인(20.3%) 지역의 상승률보다는 낮았지만, 이 지역 아파트의 실제 매매가 드물고 가격에 '허수'적 요소가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이들에 비해서도 우량주의 성적이 나쁘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대표주들의 가치 상승률은 주요 개별 아파트와 비교해도 결코 손색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들어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35평형의 평균 매매가격은 6억6천500만원에서 9억2천500만원으로 39.1%나 급등했고 대치동 개포우성1차 아파트 45평형도 13억2천500만원에서 17억원으로 28.3%나 뛰었다. 그러나 증시에서도 시가총액 3위와 13위인 LG필립스LCD하이닉스는 올들어 각각 3만9천원에서 5만1천400원, 1만1천650원에서 1만6천100원으로 각각 31.79%, 38.2% 크게 올랐다. 또 현대건설(시가총액 30위)과 ㈜LG(22위), 현대중공업(23위), 대우조선해양(25위), 등도 각각 72.35%, 52.96%, 69.52%, 40.91% 폭등했다. 펀드를 통한 간접 주식투자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대투운용이 작년말과 올초 설정한 주식형과 혼합형 펀드 중 '가족사랑짱적립.주식형K1'은 현재 수익률이 10.4%, 'C1오토액티브주식혼합형2'도 수익률이 7.7%로 집계돼 강남지역이나 전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