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월드컵 '올인' 월드컵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자동차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사인 현대차는 다른 기업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 현대차는 이 같은 장점을 살리기 위해 이날부터 월드컵 마케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현대차가 마련한 월드컵 마케팅 마스터플랜은 △대규모 국제대회 공식 후원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판촉 프로그램 운영 △온라인 마케팅 활동 등으로 짜여져 있다. 우선 1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 청소년 축구 선수권대회'와 15일부터 29일까지 독일에서 열리는 '컨페더레이션컵(대륙간컵) 대회'를 공식 후원키로 했다. 두 대회의 모든 경기에 광고판을 설치하고 경기장 안에 차량을 전시해 홍보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특히 내년 독일 월드컵에는 900여대의 대규모 공식 차량을 지원할 예정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 전역을 순회하는 '승리기원 초대형 축구공 투어(Goodwill Ball Road Show)'와 '승리기원 표어 공모전''세계 미니축구 선수권대회' 등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 만한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독일월드컵 마케팅을 통해 2002 한?일월드컵에 비해 150% 증가한 9조원의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현대차의 영업이익인 1조9814억원의 4.5배에 달하는 규모다. 2007~2014년 FIFA 공식 파트너인 현대차는 FIFA 주관 모든 대회의 공식 후원사 권한을 갖고 있으며 2002 한?일월드컵과 유로 2000,유로 2004를 공식 후원했다. 삼성전자LG전자도 지역 축구연맹과 각국 대표팀에 대한 후원 등을 통해 월드컵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의 휴대폰(모바일) 부문 공식 후원사로 선정돼 독일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이 열리는 경기장 안에 광고판을 설치했다. 삼성전자는 남은 아시아 지역 예선 경기에도 대형 광고판과 전광판 광고 등을 운영하고 월드컵을 겨냥한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벌일 방침이다. LG전자는 독일 대표팀 외에 그리스 헝가리 러시아 이라크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6개국 대표팀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영국 리버풀과 프랑스 리옹 등 각국의 7개 유명 프로팀 후원사도 맡았다. LG전자는 독일 월드컵의 유럽 예선에서만 1억달러 이상의 홍보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수야 살아나라" 하나은행은 '오!! 필승코리아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의 금리는 3년만기 기준으로 연 3.5%.적금을 들면 '붉은악마' 회원으로 자동 가입되고 판매금액의 0.1%(연평잔 기준)에 해당하는 금액이 독일월드컵에 지원된다. 이 은행은 가입 고객 중 30명을 추첨,지난 3일 우즈베키스탄 전에 붉은악마 응원단으로 파견하는 이벤트도 가졌다. LG카드는 오는 8월까지 월드컵 예선전 경기별 득·실점과 득점 선수를 맞힌 회원에게 추첨을 통해 LG카드 포인트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6차전) 입장권을 주는 '어게인 2002 이벤트'를 실시한다. 특히 3∼5차전의 경기별 득·실점을 맞힌 100명에게는 8월 6차전 경기 입장권을 1인당 2장씩 제공키로 했다. 유통업체들도 한국 축구대표팀의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을 축하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현대백화점은 10~12일 수도권 7개 점포에서 '간다 2006 독일로!' 행사를 열고 10명을 추첨해 독일 월드컵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여행권을 1인당 2장씩 준다. 또 전국 11개 점포에서 '한국축구 파이팅! 스포츠 브랜드데이' 행사를 열고 스포프 용품을 10~30%가량 깎아준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12일까지 블랙타워를 비롯한 독일산 와인 전 품목을 20% 할인 판매한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도 할인 행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할인점인 홈플러스는 오는 16일부터 14일간 전 점포에서 '월드컵 본선 6회 연속 진출 축하&독일 월드컵 4강 기원전'을 마련,축구화를 10~20% 깎아줄 예정이다. 롯데닷컴 인터파크 등 인터넷 쇼핑몰도 각종 이벤트를 통한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관련 업계도 월드컵 본선 진출이 DMB 서비스의 확산과 관련 장비 및 단말기 수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은 정보통신부가 그동안 주도해 온 지상파DMB 해외 수출에도 청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DMB는 한국이 유럽의 디지털라디오 기술인 DAB(유레카―147)에 멀티미디어 기능을 추가해 만든 이동멀티미디어방송 기술로 월드컵 개막식이 열리는 독일 바이에른주에서는 한국의 지상파DMB를 도입해 시험방송을 추진 중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