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증권은 지난 1994∼1995년 기술주 붐, 2000년 정보기술(IT) 붐에 이어 바이오(BT) 붐이 형성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박상욱 애널리스트는 "5년 주기로 찾아오는 성장주 붐은 우리나라 산업 구조의 고도화를 반영하는 것이지만 성장주 붐 이후 대세가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점은 향후 장세 전환에 대한 우려를 자아낼 수도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장세를 줄기세포관련주와 코스닥 바이오, 그리고 거래소 제약주 등 바이오를 주도주로 하는 세 번째 성장주 붐의 시기로 평가했다. 성장주 붐 시기는 △경기 활황 또는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 우려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금리 인상 △금리인상 막바지에 접어들며 금리인상 종결 이후 경기 논쟁 △펀더멘털(기초여건) 악화 우려속 풍부한 수요 등을 공통점으로 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시기는 대체로 금리인상 이후 경기에 대한 논쟁이 확대되고 실적 악화 우려에도 미래 성장성을 추구하는 매수 장세를 연출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경기 초반에 활약하는 소재주의 주가는 하락하고 향후 지수 전망이 극단적인 낙관론과 비관론으로 양분되는 양상을 보이곤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3차례 모두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 채 성장주 붐은 사라졌고 모두 주가가 5년 주기의 고점(1,000포인트)을 찍은 상태에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다만 10년 주기의 '쥬글라 파동'(설비투자 순환의 경기 파동)이 상승하는 매 10년의 후반기에 접어드는 금년의 성장주 붐은 과거와 달리 후유증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90년대 중반의 경우는 세계무역기구(WTO) 협정 발효에 따른 아시아 등 개발도상국들의 외환위기로 후유증이 컸다고 그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