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시 구청 간부급 공무원들이 권한을 이용해 규정을 위반하거나 심지어 부하직원을 폭행하는 일들이 잇달아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인천시 A구청 간부 이모(4급)씨는 지난 4월 구에서 700여만원을 받아 장기근속자로 부부동반 해외연수를 다녀왔다가 최근 시 감찰조사에서 9년 전에 이미 장기근속자로 유럽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들통났다. 이씨는 "9년 전에 다녀온 것은 구청장이 함께 가자고 해서 간 것으로 장기근속 때문에 간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으나, 시 감사실은 해당 구청에 여행경비를 환수조치하고 이씨를 문책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B구청의 교통행정과장(5급)이 불법 주차된 자신의 승용차가 견인당하자 단속 직원을 불러내 호통을 치고 견인된 승용차를 '원위치'시킨 사실이 드러나 중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특히 공무원들 간의 사소한 감정싸움으로 상급 공무원이 부하 직원을 폭행하는 일도 잇달아 발생했다. C구청 김모(5급) 과장은 지난 4월 부서 회식자리에서 사소한 문제로 시비 끝에 부하직원을 폭행해 중상을 입힌 일이 뒤늦게 알려져 해당 구청 공무원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또 지난 1일에는 인천시 모 군청 보건소장이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하 직원의 뺨을 2차례 때렸다가 부하 직원으로부터 고소를 당해 경찰에 입건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최근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인천시 공무원들의 행동들을 보면 정말 말도 나오지 않는다"며 "누구보다 모범이 돼야 할 공무원들이 오히려 부끄러운 사건들로 연일 시민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는 점은 공무원들 모두가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 감사실 관계자는 "최근 자체 감사를 통해 적발된 공무원들의 부정행위 사례 들을 모아 각 구청에 하달해 주의하도록 조치했다"며 "다만 최근의 몇 가지 사례들 때문에 시민들이 (인천시) 공직사회 전반을 부정적으로 보게 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