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인 6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는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국립현충원 광장에서 열린 추념식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전몰군경 유족과 재경 독립유공자 유족, 각계 인사와 시민 등 5천여명이 참석해 현충탑에 헌화하고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명복을 빌었다. 추념식이 열린 행사장 외곽에서는 `6·25 전몰군경 유자녀회' 회원 70여명이 유자녀에 대한 정부의 추가보상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였으며 이 가운데 우경윤(56.부산)씨가 항의의 표시로 자신의 손가락을 단지해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한편 같은 시각 대전 국립현충원을 비롯해 전국 시.도 단위로 184개 지역에서 각 지역 현충탑이나 충혼탑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주관으로 추모식이 일제히 열렸다. 평소보다 이른 오전 4시부터 문을 연 국립현충원에는 오전 8시를 전후해 본격적으로 참배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으며 가족단위로 묘지를 찾아와 조용히 참배거나 묘비를 어루만지며 오열하는 참배객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국립현충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8만2천여명의 참배객이 현충원을 찾아 작년 같은 시간대의 6만1천명 보다 30% 가량 늘어났으며 이같은 추세면 이날 하루 13만 명 가량의 참배객이 현충원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충원 관계자는 "묘지 개방시간을 평소보다 앞뒤로 2시간씩 늘려 모두 4시간이 늘어난데다 최근 대일관계 문제 등에 따라 국민의 애국심이 자극돼서 참배객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참배객 수는 2000년까지 15만∼17만명선을 유지하다 점차 줄어들어 2002년 10만 7천여명, 2003년 9만6천명에 이어 지난해는 9만500명으로 급격히 줄어들다 올해 다시 1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이날 국가유공자와 유족의 편의를 위해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과 대전 현충원에 각각 셔틀버스 70대와 30대를 배치해 참배객들의 수송을 도왔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조 기자 cimin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