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이름 '바꿔 바꿔' ‥ 좀더 친근하게… 좀더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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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설사마다 아파트 개명(改名) 열풍이 불면서 브랜드 네이밍 업체가 문전성시다.
브랜드 인지도에 따라 분양은 물론 시세에까지 영향을 미치니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튼튼히 짓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은 옛말이다.
이젠 포장 유통 홍보 등의 전문화된 마케팅 과정의 적용 없이는 살아남을 수가 없다.
실제 삼성 래미안,대우 푸르지오,GS 자이 등의 인기 브랜드를 만들었던 네이밍업체 관계자는 "작년까지 뜸했던 주택업체들이 올해는 전체 고객의 20%나 될 정도로 비중이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요즘엔 웰빙 바람을 타고 '꼬인 이름 풀기'가 유행하고 있다.
그동안 뭔가 그럴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써왔던 정체불명의 합성어 위주에서 벗어나 '알기 쉽고 발음하기 쉬운 이름'으로 바꾸는 현상이 뚜렷하다.
대우 '푸르지오'나 대림'e 편한세상'이 친근하면서도 친환경적 느낌으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한화 꿈에그린,금호 어울림,코오롱 하늘채,한신 휴플러스 등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로 꼽힌다.
반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한 일부 브랜드의 인기도 여전하다.
19세기 미국 북동부 상류층 저택을 지칭하는 이수 브라운스톤,중세 고성(古城)의 느낌을 강조한 롯데 캐슬,월드 메르디앙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초고층에 대형 평수가 대부분인 주상복합아파트 이름들은 고급을 강조하다 보니 허세가 심한 '거품형 브랜드'가 많다.
삼성물산은 지난 3월 도심 속 궁전이라는 뜻의 '트라펠리스',동부건설은 '백년중심도시'란 의미의 센트레빌로 지었다.
현대건설의 '하이페리온'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빛의 신 이름이다.
동양 파라곤은 '100 캐럿 이상의 완전한 금강석'을 의미한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