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지역 협의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의 6개국 외무장관들은 4일 카자흐스탄 수도인 아스타나에서 회담을 갖고 지역 불안정을 방지할 수 있도록 회원국간 공조를 강화하자는데 합의했다. 지난 2001년 구성된 SCO에는 러시아와 중국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이 가입해있다. 주최국인 카자흐스탄의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외무장관은 이날 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중앙아시아 지역의 불안정이 가중되고 있다며 비상사태 발생시 회원국간 원조를 강화하는 내용의 문건에 회원국 장관들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회담에서는 다음달 5~6일 아스타나에서 예정된 SCO 정상회담의 의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들 장관은 이란, 인도, 파키스탄에 SCO 옵서버 자격을 부여하는 것과 반(反)테러 공조를 위한 공동 조직을 신설하는 방안을 정상회담 의제로 올리기로 결의했다. 토카예프 장관은 "외무장관들은 지역 안보를 강화하고 경제무역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최근 SCO 공간에서 발생한 사태들은 평화와 안보, 질서에 특별한 관심을 갖도록 만들었다"면서 회원국간 협력을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특히 "우즈베크 사태에 탈레반과 체첸 테러리스트들이 개입했다는 정보를 갖고 있으며 이를 조사중"이라고 재차 밝혔다. 그는 지난 2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도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 나트와르 싱 인도 외무장관과 만난 뒤 "우즈베크 사태에 '우즈베크 이슬람운동', 탈레반 잔존세력, 체첸 테러리스트 등 일련의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들이 참여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리자오싱 외교부장은 SCO 회담에 참석해 "최근 일어난 우즈베크, 키르기스 사태는 전적으로 국내 문제로서 해당 국가와 국민들이 사태를 해결할 능력이 충분히 있음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