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 중 대다수가 여전히 증권업종을 `성장산업'으로 보고 있다. 증권산업의 문제점으로는 단순한 수익구조와 규제를 꼽았고, 향후 업계 경쟁력을 갖출 기관으로 금융지주회사와 외국계 대형투자은행을 지목했다. 한국증권업협회가 지난 4월11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국내에서 영업중인 55개 증권사(외국계 15개 포함)를 대상으로 실시한 증권산업 관련 설문조사 결과 응답기관의 63.6%가 국내 증권산업이 `성장기'에 있다고 답했다. 반면 `성숙기'라는 응답은 21.8%, `쇠퇴기'는 12.7%였고, `도입기'라는 소수(1.8%)의 의견도 있었다. 특히 국내 증권산업을 `성장기'로 보는 외국계 증권사 비중이 77.3%로 국내 증권사(54.5%)를 크게 상회했다. 증권산업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단순한 수익구조(국내 31.8%, 외국계 34.1%)를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았고, 법적.제도적 규제(국내 27.3%, 외국계 31.8%)도 크다고 답했다. 반면 증권산업 발전을 위한 과제에 대해서는 국내와 외국계가 의견차를 보였다. 국내 증권사들이 수익구조 다변화(41.2%)에 가장 많은 표를 던진 반면, 외국계는 제도선진화(48.0%)를 최우선 과제로 꼽은 것. 증권사의 성장 전략으로는 전문화(76.4%), 대형화(21.8%)가 우선순위에 올랐다. 투자은행 업무 중 국내증권사가 외국계 및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분야로는 기업공개(IPO)가 42.9%로 가장 높았고, 채권이 28.6%, 자산관리업무 21.4% 등이었다. 또 국내 증권사의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는 특정분야 전문화(49.1%), 합병을 통한 초대형 증권사 탄생(27.3%), 전략적 제휴(18.2%) 순으로 답변이 나왔다. 이밖에 투자은행 관련 업무중 전문가 교육이 필요한 분야로는 M&A(33.6%), 장외파생상품(31.8%), 자산관리(22.7%) 등을 지목했고, 국내 증권사는 M&A(43.9%)를 외국계는 장외파생상품(45.5%)을 전문가 교육이 절실한 분야로 꼽았다. 한편 투자은행 업무에 경쟁력이 있는 기관을 묻는 질문에는 외국계 대형 투자은행(50.0%), 금융지주회사(33.3%), 대기업 계열 대형 증권사(9.3%) 등으로 응답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