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가 들썩이고 있다. 거대 자본이 유입돼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으며, 코스닥 등록 등의 방식으로 기업화되고 있다. 또 매니지먼트사들은 자본을 바탕으로 합종연횡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연예계는 '연예(엔터테인먼트)산업으로의 정착'이라는 목표를 향해 큰 물결처럼 움직이고 있다. 대기업의 거대 자본이 유입되는 게 눈에 띄는 현상. CJ엔터테인먼트는 시네마서비스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영화계에서 거의 독점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영화 외 음반 산업 진출 등을 모색하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의 해외프로젝트 총괄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LJ필름의 이승재 대표는 별도의 지주회사를 만들었으며 여기에 CJ가 작품 개발비 명목으로 일부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에서 투자한 곳이 문근영 김주혁 김민정 김지수 등이 소속된 나무액터스와 류승범 온주완 남상미 박희순 등이 소속된 열음, 김래원 김명민 류진 등의 소속사인 블루드래곤 등이다. 이들 회사는 각각 독립적인 회사로 존재하지만, 한 곳의 투자를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SK텔레콤과 KTF, KT 등 통신업체가 대규모 자본을 앞세워 연예 산업에 진출하고 있는 것도 큰 움직임중 하나. 휴대폰 및 DMB 등 신규 매체에 제공할 콘텐츠 확보 차원이다. 이미 SK텔레콤은 전지현 조인성 전도연 박신양 정우성 차태현 등이 소속된 국내 최대 매니지먼트사인 싸이더스HQ의 지분을 인수하며 140억원대의 자본을 연예계에 유입시켰다. 차후 이 회사의 지분을 더 인수할 계획이다. 바른손 역시 연예계에 진출해 송일국, 박지윤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본부를 가동시키고 있다. 또한 코스닥 등록업체 등을 통한 연예 산업 진출이 활발하다. 이미 예당, YBM서울, 포이보스 등이 코스닥에 등록된 후 다각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신규 코스닥 진입도 활발하다. 이수영의 전 소속사인 이가기획이 코스닥 등록기업인 팬텀을 인수했으며, 유재석 이휘재 등이 소속된 지패밀리가 올리브나인을 인수했고, 올리브 나인은 최대 주주 변경 등의 절차를 통해 드라마 제작과 엔터테인먼트 투자사로 변신했다. 드라마 제작사 초록뱀M&C도 코스닥 시장에 진입했다. 코스닥 등록 기업인 케이앤컴퍼니가 중견영화사인 한맥영화사, 시네마 제니스, 아름다운 영화사 등을 인수했으며 매니저들을 대거 영입해 매니지먼트 분야 진출을 앞두고 있다. 태원영화사와 배우 하지원은 최근 코스닥 등록업체인 스펙트럼DVD의 최대 주주가 됐으며, 연예계에서는 태원영화사와 예당의 전략적 결합이 곧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매니지먼트사들의 제작사로의 전환이 이뤄지면서 대규모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병헌 이정재 장진영의 소속사인 플레이어는 영화 제작에 뛰어들어 '파송송 계락탁'을 만들었으며 김정은 이범수 주연의 '요원의 수기' 제작에 참여한다. 또 최근엔 김상경 신하균 정재영 등을 추가 영입해 매니지먼트 규모도 확대했다. 이나영 한채영 양동근 조현재 등이 소속된 스타제이도 아이제이라는 자회사를 만들어 소속배우인 한채영 조현재를 주연으로 내세운 드라마 '온리유'를 방영할 예정이다. 이처럼 영화 및 드라마 제작 방식 변화, 신규 매체 콘텐츠 생산, 매니지먼트사의 합종연횡등이 숨가쁘게 펼쳐지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의 기반이 조성되고 있다. 열음의 김영일 대표는 "최근 매니지먼트업계가 각자의 생존 방식을 확보하기 위해 애를 쓰는 한편 새로운 사업 방향 모색 등을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 흐름을 타지 못하는 회사는 뒤쳐질 판"이라고 전했다. 초록뱀M&C의 김기범 대표는 "이제 연예 산업은 막강한 자본력, 신규 매체의 지속적인 등장, 아시아 전 지역으로의 시장 확대 등을 통해 체계적인 산업으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ka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