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여전히 상승국면이지만 지나친 물가상승을 유발할만큼 과열되지도 않았음을 시사하는 경제지표에 힘입어 1일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81.58포인트(0.78%) 오른 10,549.06으로 마감됐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9.64포인트(0.95%) 상승한 2,087.86으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지수는 10.72포인트(0.90%) 추가된 1,202.22로 각각 장을 마쳤다. 월가 투자자들이 가장 중시하는 경기지표 가운데 하나인 공급관리연구소(ISM)의 5월 제조업지수는 51.4로 전달의 53.3에 비해 하락하면서 2003년 6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으나 여전히 경기의 확장국면을 의미하는 50 이상을 유지했다. 5월의 ISM 제조업지수는 월가의 일반적인 예상치에 약간 못미쳤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는 경기의 활력을 유지하면서도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급격한 금리인상을 유발하지 않는 적절한 수준으로 받아들여져 오히려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계기가 됐다. 프랑스의 유럽연합 헌법 부결에 따른 유로화의 약세와 이로 인한 채권가격의 상승 역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를 끌어올리는 요인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증시 분석가들은 지적했다.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은 크레디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이 목표주가를 300달러에서 350달러로 상향조정한 데 힘입어 3.59% 오른 287.23달러로 마감돼 주당 3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구글의 강세에 힘입어 경쟁업체 야후(3.47%)와 인터넷 서점 아마존 닷컴(3.18%), 인터넷 경매업체 e베이(2.95%) 등 대표적인 인터넷 종목들이 함께 상승했다. 반도체업체 아이소닉스는 300㎜ 실리콘 반도체 웨이퍼 신제품의 판매가 예정대로 순조롭게 완료됐다는 발표에 힘입어 13.87% 급등했고 고무적인 실적전망을 발표한 네트워크 장비업체 노텔 네트웍스도 7.72% 올랐다. 델타 항공과 제너럴 일렉트릭(GE) 계열의 GE 캐피털이 델타에 대한 대부조건을 유리하게 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델타는 상승세를 보이다 막판 반락해 0.78% 하락으로 마감됐고 GE는 1.23% 상승했다. 5월 판매실적이 부진했다고 밝힌 자동차 업체 제너럴 모터스(-0.44%)와 포드(-0.60%)는 동반 추락했다. 저가 인터넷 서비스 상품 도입을 발표한 통신업체 SBC 커뮤니케이션스도 0.43% 하락했다. 거래소와 나스닥이 각각 18억주씩의 거래량을 기록한 가운데 상승종목과 하락종목의 분포는 거래소가 2천440개 종목(70%) 대 884개 종목(25%), 나스닥이 1천997개종목(61%) 대 1천90개종목(33%)으로 모두 상승종목 수가 압도적으로 더 많았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