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에너지 자원을 싹쓸이하면서 중국 주요 항구들은 화물 적체가 심하기로 유명한 미국 서부의 롱비치 항을 닮아가고 있다. 지난해 롱비치 항이 5개월 동안이나 하역이 지체되는 혼잡을 빚었던 것처럼 중국 항구들도 화물 적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차이나데일리가 '20여년 만의 최악'이라고 보도했을 정도다. 화물 적체가 길어질수록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철광석을 싣고 온 대형 선박의 경우 수입업자들은 하루 10만달러씩 지급해야 한다. 바오산철강 관계자는 "화물 적체로 늘어나는 비용이 갈수록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요 항구마다 화물 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온갖 비상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 네덜란드의 로테르담을 제치고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2위의 화물처리 능력을 갖춘 항구로 부상한 상하이도 하루 24시간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상하이푸싱항구서비스 관계자는 "화물 적체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일부 기업에는 선박에 싣고 온 화물을 항구에 내리지 않고 곧바로 트럭에 적재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전했다. 톈진 항구는 효율적으로 철광석을 하역시켜 항구를 빠져 나가는 철강업체들에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항구측 잘못으로 하역이 늦어질 경우엔 서비스 이용료를 돌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