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은 계속된다." 2006독일월드컵축구 본선행 티켓을 따내기 위해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 도착한 본프레레호 태극전사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오직 '경쟁' 뿐이었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9시30분(이하 한국시간)부터 우즈베키스탄전을 이틀 앞두고 첫 현지적응 훈련에 돌입한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4차전을 눈앞에 두고도 본프레레 감독은 타슈켄트에 도착해서도 여전히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보장'을 주장하며 막바지 주전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본프레레 감독은 지난달 30일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마지막으로 치른 연습경기에서 선수들의 훈련 태도에 격노해 '나머지 훈련'을 시킬 정도로 주전급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본프레레 감독을 보좌하는 이춘석 코치 역시 "총 23명의 선수 중 18명만이 우즈베키스탄 명단에 오르게 되는데 긴장감을 주기 위해 경기 직전 마지막 순간까지 함구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코치는 이어 "아직까지도 확정된 것은 없다. 선수들의 몸상태를 꾸준히 체크한 뒤 네임밸류에 관계없이 컨디션이 좋은 선수 위주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즈베키스탄전 출전명단은 2일 팀 매니저 미팅을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본프레레 감독은 1일과 2일 훈련에서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점검한 뒤 머릿속에 그린 '베스트 11'과 교체선수 명단을 올릴 예정이다. 본프레레 감독의 당면과제는 4시간의 시차와 더불어 일주일간의 합숙훈련으로 자칫 풀어질지도 모르는 선수들의 정신력을 다잡는 것. 지난 3월 25일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서도 긴 합숙에 따른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로 0-2 패배를 당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는 대표팀 선수들 역시 이번만은 정신력에서 뒤지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본프레레호의 황태자로 일컬어지는 이동국은 "허벅지 부상으로 막판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해 출전을 장담할 수 없지만 단 10분의 기회만 주어진다해도 골을 넣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전 때는 알게 모르게 선수들이 당연히 이긴다는 안일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같은 실수를 두번 다시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해외원정의 최대 적인 자만심과 정신력 부재를 깨뜨리기 위해 계속해서 선수들의 긴장감을 자극하는 본프레레 감독의 작전이 이번에는 제대로 먹혀들지 지켜볼 일이다. (타슈켄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