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기 민선 자치단체장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산 대구 광주 등 주요 자치단체장 예상후보들이 경제 이슈 선점경쟁에 들어갔다. 그동안은 정치적 이슈가 지자체 선거 당락을 좌우했으나 지방의 장기불황과 극심한 실업난 등을 감안할 때 내년 6월 선거에서는 경제 문제가 선거의 핵심 사안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부산=열린우리당 후보로 거론되는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김칠두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허성관 동아대 교수 등은 모두 자신이 경제살리기 적임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산업자원부 차관을 지낸 김 이사장은 최근 '부산의 경제혁신과 발전'이라는 책을 발간하는 등 부산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는 인물임을 강조하고 있다. 해수부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허 교수는 경영학과 교수라는 점을 내세워 지역경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지낸 오 장관은 부산을 물류도시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허남식 현 시장의 재선 도전을 공식화하고 있는 가운데 권철현 정의화 허태열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대구 경북=섬유산업 위축으로 경제가 크게 악화된 상태여서 경제 이슈에 대한 후보자들의 관심은 더 크다. 열린우리당은 이강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박찬석 의원,윤덕홍 전 교육부 총리,권기홍 전 노동부 장관 등과 이재용 전 남구청장과 김태일 대구시당위원장,김부겸 의원 등이 후보군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이한구 이명규 서상기 의원과 이원형 전 의원 등이 출마 의사를 직·간접으로 밝히고 있다. 행정관료 출신인 김범일 정무부시장과 경제관료 출신인 배영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이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경북지사 후보의 경우 열린우리당에서는 박기환 전 도당위원장이 거명되는 가운데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 이영탁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김광원 권오을 임인배 이병석 의원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충청=열린우리당 충북지사 경쟁은 경제전문가인 홍재형 변재일 의원 등이 후보군을 이루고 있다. 홍 의원은 재무부 장관과 경제부총리를 지낸 재선 국회의원으로 '경제 지사'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변 의원은 정보통신부 차관을 지낸 역시 IT(정보기술) 전문가로 충북을 IT와 바이오 중심 산업지역으로 육성한다는 정책 개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택 전 해수부 장관은 강력한 리더십을 지닌 '경제 CEO지사론'을 강조하며 전면에 나섰고 안재헌 전 여성부 차관도 지역발전의 적임자론을 내세우며 지역산업발전연구원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충청남도에서는 정통 관료출신들이 우세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전문가로는 우리당 비례대표로 당진 출신인 정덕구 의원(전 산자부 장관)이 계속해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광주 전남='경제시장'의 이미지를 구축해온 박광태 시장(민주당)이 일찍부터 수성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강운태 전 의원이 당내에서 치열한 각축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시당위원장인 김재균 북구청장이 출마의지를 밝힌 가운데 김태홍 양형일 의원(열린우리당)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박 시장은 국회 산자위 시절부터 광주의 전략산업인 광산업 육성에 힘을 쏟아왔으며 광주를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탈바꿈시켜 많은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전남의 박준영 지사(민주당)는 'J프로젝트'를 비롯 전남발전 전략을 차질없이 수행하기 위해서는 정책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백창현.김태현.신경원.최성국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