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2연전에서 본선진출권을 따내고 온다. '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 종예선 A조 4차전 우즈베키스탄 및 5차전 쿠웨이트와의 '릴레이' 원정경기를 치르기 위해 31일 오후 5시10분 출국한다.


본프레레호는 현재 A조 예선에서 2승1패(승점6)의 성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1승2무.승점5)를 근소한 차로 누르고 1위를 지키고 있는 터라 이번 원정 2연전의 성적에 따라 본선행 티켓의 확보 여부가 결정된다.


본프레레호는 지난 2월 시작된 최종예선 A조에서 2차례 홈경기는 모두 승리했지만 지난 3월 25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정경기에서 0-2으로 져 원정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대표팀은 지난해 치른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도 몰디브(0-0무) 및 베트남(2-1승),레바논(1-1무) 등 약체팀들을 상대로 1승2무밖에 거두지 못해 '안방 호랑이'라는 비난까지 들어야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6일 간격으로 중앙아시아와 중동을 오가는 힘든 일정을 견뎌내며 치러야 하는 이번 A조 예선 4.5차전은 대표팀 선수들에게 벅찬 경기임에 틀림없다.


우즈베키스탄과 쿠웨이트는 5월 현재 FIFA랭킹이 각각 54위와 55위를 나란히 달리고 있어 21위인 한국과 객관적인 전력은 한 수 아래.

원정 첫 상대인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3월 30일 A조예선 3차전에서 한국이 2-1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최근 감독 경질의 혼란과 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최상의 전력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데다 한국과의 역대전적에서도 1승3패의 열세를 보이고 있다.


'죽음의 원정' 두번째 상대인 쿠웨이트는 한국과의 역대전적에서 8승3무7패의 우위를 보이고 있어 한국으로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A조 3위를 달리고 있는 쿠웨이트는 한국과의 승점차가 2점밖에 나지 않아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언제든지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쿠웨이트는 최근 치른 최종예선 A조 홈 2연전에서 우즈베키스탄(2-1승)과 사우디아라비아(0-0무)에게 1승1무를 거두며 '안방 불패'를 기록 중인 것도 한국에게는 부담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원정 대비와 대표팀의 취약점으로 꼽혀온 세트플레이의 미숙함을 넘어서기 위해 최근 경희대와의 2차례 연습경기에서 다양한 선수기용으로 최적의 자리를 정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본프레레 감독은 부상으로 6개월여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안정환(요코하마)과 '새내기 듀오' 박주영(서울)-김진용(울산)에게 1주간의 훈련기간동안 많은 기회를 주며 가능성을 테스트했다.


'중동킬러' 이동국(포항)이 허벅지 통증으로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원정경기에는 무리없이 출전할 수 있어 본프레레 감독은 다양한 '경우의 수'를 가지고 공격진을 운용할 수 있게 됐다.


부상을 극복하고 대표팀에 재복귀한 대표팀의 '맏형' 유상철(울산)의 복귀도 국제경험이 부족한 수비라인에 완숙미를 더해 줄 전망이다.


한편 본프레레호는 31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도착한 뒤 6월 3일 원정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6월 5일 오후에 전세기편으로 타슈켄트에서 쿠웨이트로 곧장 날아가는 대표팀은 9일 경기를 마친 뒤 두바이를 거쳐 1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