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년 전만 해도 대표팀에 들어오느니 마느니 했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주전인 것처럼 대접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쟁자는 항상 있습니다.' '아우토반' 차두리(25.프랑크푸르트)가 낮은 목소리로 본프레레호 내부의 보이지 않는 주전 경쟁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차두리는 29일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실시된 오전 훈련을 끝낸 뒤 마이크 앞에 서서 "(다른 선수들이) 나보다 다 잘하는 것 같다. 정신 바짝 차려야 겠다"고 말했다. 사흘 전에는 인터뷰를 사양했던 차두리는 '스리톱의 오른쪽 자리는 중앙이나 왼쪽보다 경쟁이 덜한 것 같은 데'라는 질문에 "경쟁자는 항상 있다. 리그를 끝내고 곧장 달려와서 피곤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단기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대표팀 스리톱 라인은 중앙의 안정환(요코하마), 이동국(포항), 왼쪽의 박주영(FC서울), 정경호(광주) 등이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이고 있지만 오른쪽은 차두리가 일단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새내기로 합류해 연습경기에서 연일 골 시위를 벌이고 있는 김진용(울산)과 왼쪽.오른쪽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정경호가 있기 때문에 선발 출전을 낙관하기는 힘든 상황. 차두리는 "뛰던 자리라 오른쪽에서 뛰는 게 편하고 중앙에 정환 형이든, 동국 형이든 장점을 잘 활용하면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모두 능력있는 선수들이라 굳이 말을 안해도 서로가 뭘 원하는 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본프레레 감독의 특별 지시로 세트플레이 훈련이 한참 진행되고 난 이후 "세트플레이 때 별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키커는 아니지만 헤딩을 보완해서 세트플레이에서 득점 성공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차두리는 1년 전 대표팀에서 자신의 입지를 돌이켜보면서 박주영과 김진용의 합류에 대해 "너무 잘하는 좋은 후배들이 대표팀에 들어와서 기분이 좋다. 그들이 들어왔다고 특별히 긴장하지는 않는다. 그라운드에서 즐겁게 플레이하다 보면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파주=연합뉴스) 옥 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