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로 해외 토목·건축 시장을 공략할 생각입니다." SK건설 손관호 사장(사진)은 27일 "경쟁력 상실로 그동안 잃어버렸던 해외 토목·건축시장을 재공략하기 위해 '글로벌 벤처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동과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서 국내 건설사들은 원가 경쟁력을 상실한 반면 현지 건설사들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프로그램이다. 철저히 현지화된 벤처 성격의 작은 건설사를 세워 현지 토목·건축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K건설은 매년 세계 곳곳에 30만∼50만달러씩 출자한 법인을 3~5개씩 설립할 예정이다. 이미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태국에 1호 법인이 설립됐고 올해 쿠웨이트 중국 베트남 등에 법인 설립이 검토되고 있다. 손 사장은 "SK건설은 70년대만 해도 하수도공사를 하는 작은 건설사에 지나지 않았다"며 "해외에 설립한 벤처건설사의 일부는 30년 뒤 현지의 SK건설로 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성공하는 곳이 적을지 모르지만 당장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20∼30년 뒤에 결실을 본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중동시장의 플랜트 공사 수주와 관련, 손 사장은 "고유가와 석유화학제품 값의 폭등으로 수주는 2∼3년, 공사는 3∼5년간 활황이 예상된다"며 "5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프로젝트 위주로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또 주택사업 전략에 대해 "최고급 주택과 개발사업을 두 축으로 수익을 내겠으며 미국 등 해외의 주택시장에도 관심을 갖고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