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서울 강남.북간 아파트 가격 격차가 지속적으로 커져 온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부동산정보 업체인 부동산뱅크의 시세 조사에 따르면 이달 23일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아파트 평당 매매가 상위권인 3곳(강남구 송파구 서초구)과 하위 3곳(도봉구 노원구 강북구) 간 집값 격차가 지난 95년 이후 10년간 급격히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에 따르면 평당 매매가가 최하위인 도봉구(637만원)의 경우 강남구(2328만원)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27.4%에 불과해 10년 전 2배 정도 차이를 보였던 것보다 가격 차이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북의 집값 상승률은 더욱 차이를 보였다. 강남구는 10년 전보다 평당 1539만원 올라 195%의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도봉구는 237만원 올라 59.6% 상승에 그쳤다. 개별 아파트값 차이는 이보다 훨씬 심하다. 10년 전 평당 매매가가 가장 높았던 압구정동 한양8차 69평형 평균 매매가는 당시 10억원선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18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이에 비해 지난 95년 평당 매매가 하위권에 속했던 도봉구 방학동 D아파트 23평형은 당시 7100만원이었고 지금은 2400만원 오른 9500만원이다. 압구정동 한양8차 69평형의 10년간 시세차익은 방학동 D아파트 23평형 9채를 사고 남는 수준이다. 이어 송파구는 지난 10년간 평당 1530만원 올랐다. 노원구(238만원),강북구(236만원)보다 6배 이상의 상승 폭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참여정부 들어서도 계속됐다. 지난 2003년 2월 이후 2년간 송파구는 평당 712만원 올랐다. 하지만 도봉구(53만원)와 노원구(15만원),강북구(38만원)는 불과 몇 십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