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녹음의 계절이다.


이즈음이면 우리 국토는 온통 초록빛으로 물이 오른다.


왕성한 생명력을 만끽할 수 있는 6월에는 한반도 어디를 찾아 가도 그 자체가 심신을 살찌우는 여행이 될 것이다.


한국관광공사가 호국보은의 달을 맞아 추천한 관광지를 살펴본다.


▲경기 파주시=통일로의 최북단 임진각 일대는 1971년 남북공동성명 발표 직후 관광지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통일관광지로 매년 200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이곳에는 임진각,평화의 종,망배단,자유의 다리,통일연못,평화동산 등 주요 시설이 있다.


1972년에 세워진 임진각은 지하 1층,지상 3층의 규모로 증축 중이며 오는 6월23일 개장할 예정이다. 1953년 한국전쟁포로 1만2773명이 자유를 찾아 건너온 자유의 다리는 임진각 관광지 중 가장 상징적인 곳이다. '여기까지 오기를 50년'이란 글귀를 보면 실향민들의 안타까움이 절로 느껴진다.


임진강 인근에는 조선 초 황희 정승이 관직에서 물러나 여생을 보냈던 반구정이나 율곡 선생의 본가와 사당도 있다.


파주시청 문화관광과 (031)940-4362


▲충북 보은=보은에서 속리산 방향으로 가다보면 12굽이의 가파른 고갯길인 말티재가 나온다.


말티재의 휴양림은 평소 사람들이 많지 않아 삼림욕과 자연의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산책로는 원시림에 가장 가까울 정도의 울창한 느낌을 준다.


산책로를 따라 도는 데 1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되지만 곳곳에 설명이 담긴 글귀가 배치돼 지루하지 않다. 휴양림 내엔 '숲속의 집' 13동이 있으며 속리산 말티재 정상과 연결되는 6km의 등산로도 개설돼 있다. 또 토속식용식물과 약용식물원도 조성해 놨다.


보은군청 문화관광과 (043)540-3391


▲경남 창녕=옥천리 관룡산 서남쪽 기슭에 자리잡은 관룡사는 신라 흘해왕 때인 서기 379년에 창건됐다. 한때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1000여명의 대중을 상대로 화엄경을 설법하며 신라 8대 사찰에 꼽힐 정도의 대도량을 이룩했다고 전해진다.


훗날 임진왜란 등 전란을 겪으면서 사세가 크게 위축됐지만 지금까지 남아있는 대웅전(보물 제212호)과 약사전(보물 제146호)은 당대 건축의 기법과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관룡사에서 750m 떨어진 산중턱 용선대에는 석조석가여래좌상이 자리잡고 있다.


사바세계가 한눈에 들어오는 산중턱 바위에 올라앉은 이 불상은 우리나라 최고의 명당에 위치했다고도 알려져 있다.


창녕군청 문화관광과 (055)530-2239


▲전북 완주=완주 불명산의 화암사는 대형 사찰도 아니고 국보급 문화재를 지니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이 사찰에 이르는 길만은 그 정취가 남다르다.


순수영화 한 편을 보는 것과 같은 감동을 준다. 야생화를 감상하며 계곡 트레킹을 할 수 있는 산내골 마을과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곤충왕국'은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오복마을에서는 감자 캐기,고추모 심기 등 농촌체험이 가능하다. 동물농장과 꿩 사육장,수영장까지 갖추고 있어 가족나들이에 좋다.


완주군청 문화관광과 (063)240-4224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