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넘게 이어지는 지루한 횡보장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과거 한국의 신용거품과 소비침체의 상징인 LG카드[032710]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감자 등의 구조조정 후 LG카드의 영업정상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데다 내수 회복에 따른 수혜 가능성, 인수.합병(M&A) 대상으로서의 매력 등이 더해진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2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수가 박스권(911~953선)에 접어든 지난 14일 이후 전날인 2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LG카드를 가장 많이 사들여 1천792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52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점을 감안할 때 LG카드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는 매우 두드러진 것이다. 같은 기간 4천32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유일한 매수 주체로서 장을 떠받친 기관 역시 LG카드에 대해 512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LG카드는 순매수액 기준으로 기관이 4번째로 선호한 종목이었고 기관 전체 순매수액의 11.8%가 LG카드 매입에 사용됐다. 이같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이 기간 LG카드의 주가는 2만7천150원에서 2만9천950원으로 10.3%나 뛰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3% 하락한 것과 비교해 월등한 수익률이다. 일부 증권사는 LG카드의 수익성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LG카드의 영업수익률은 각종 수수료율 인상과 무수익 여신 감소에 힘입어 지난해말 21%에서 올 1.4분기에 25%로 높아졌다. 동원증권은 얼마전 이같은 영업 추이를 토대로 올해 LG카드의 순이익 추정치를 기존 4천450억원에서 8천147억원으로, 2006년 순이익 예상치 역시 2천974억원에서 5천547억원으로 크게 올려잡았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과 기관의 LG카드 매집은 하반기 소비회복을 염두에 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최근 발표된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 추세도 같은 맥락에서 LG카드 메리트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정경제부 통계에 따르면 올 1.4분기 신용카드 사용액은 총 43조8천억원으로 작년동기대비 13.6% 증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