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내수 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국내에 출시된 억대의 최고급 수입차들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가 지난 3월 6일 국내에 선보인 최고급 세단 A8L 6.0 콰트로는 현재까지 약 50대가 계약돼 출시 두 달여만에 올해 목표치(50대)를 달성했다. A8L 6.0 콰트로의 국내 판매가는 2억3천500만원으로 웬만한 아파트값 한 채와 맞먹는다. 아우디코리아 이연경 차장은 "초기 물량으로 당초 20대가 배정됐는데 고객 반응이 예상을 뛰어넘어 물량이 달리는 실정"이라며 "대기 고객을 위해 대당 1천만원의 운송료를 부담하면서 주문 차량을 비행기로 수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이 지난 4월 12일 국내에 출시한 프리미엄 세단 `페이톤' 역시 한 달 만에 100대가 계약되는 등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면서 공급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회사 측은 "계약자 중 차를 받은 고객은 25-30명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모두 대기 고객"이라며 "당초 올해 국내 판매 물량으로 200대가 배정됐지만 이런 추세라면 300대는 충분히 팔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 역시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선박보다 10배 이상 비싼 항공 운송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페이톤은 독일 드레스덴의 전용 투명 유리공장에서 수작업으로 생산되는 차로서 배기량 6천cc급의 판매가가 1억6천710만원으로 동급의 다른 수입차에 비해서는 '저렴한' 편. 이밖에 BMW그룹이 지난 2월말 출시한 고급 소형차 MINI도 현재까지 국내에 130여대가 출고됐으며 대기 계약건수가 150-180건에 달하고 있다. BMW그룹코리아는 올해 400대를 배정받았지만 이런 추세라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본사에 추가 배정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1천600cc급 소형차인 MINI의 가격은 3천300만-3천800만원으로 국산 대형차 수준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