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증시는 국제유가와 미국 경제에 대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평가에 의해 큰 흐름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는 주요 지수가 상승세를 탄 한주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지 부시 후보가 당선된 이후 주간 기준으로 가장 큰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런 상승세는 국제유가가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50 달러 아래로 하락한데 이어 4월의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변하지 않은데 따른 것이라는게 월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때 배럴당 58.28 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가 안정되고 물가도 예상 외로 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경제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우선 오는 24일 공개될 FRB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 5월3일 회의록에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의록을 보면서 FRB가 앞으로 얼마나 더 금리인상 행진을 계속할 것인지에 대한 나름대로의 판단을 내리게 된다는 것. FRB는 지난해 6월 이후 총 8차례에 걸쳐 기준 금리를 0.25% 포인트씩 인상해 왔다. 금리가 오르면 일반 금융상품의 낮은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주식시장에 투입됐던 자금 중 일부가 다른 고금리 상품으로 빠져나가면서 증시에는 악재가 되는게 물론이다. 이와 함께 시장 흐름을 좌우할 만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이번주는 국제유가가 투자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지대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50 달러 아래에서 계속 안정세를 유지할 경우 지난주의 상승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반면, 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탈 경우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한 우려를 자아낼 수 있다는 것. 월가 전문가인 딘 굴리스는 "시장이 하루하루 에너지 가격의 흐름에 따라 반응하는 것 처럼 보인다"면서 "유가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더라도 조금씩 떨어지기만 해도, 또 오르지 않기만 해도 시장에는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주목해야 할 지표로는 25일 발표될 미 상무부의 4월 내구재 수주실적과 전미부동산협회의 4월 신규주택 판매실적을 들 수 있다. 26일 발표될 상무부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과 노동부의 주간 신규실업보험청구자수 역시 관심거리다. 한편, 지난주말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지수 구성 회사 475개 가운데 312개가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당초 예상치 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주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지수는 3.27%,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05%,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52%가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