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단계 방카슈랑스가 시행된 이후 하나 SH&C KB생명 등 은행계열 생명보험사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또 정부의 예상과는 달리 중소형사의 판매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외국사와 대형사는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제2단계 방카슈랑스가 실시된 지난 4월 한 달 동안 생명보험사들이 은행 등 다른 금융회사를 통해 판매한 보험상품(방카슈랑스)은 1893억원(초회 보험료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3월 중 월평균 판매액 1778억원에 비해 115억원(6.5%) 증가한 것이다. 회사별로는 하나은행이 방카슈랑스를 위해 만든 하나생명의 시장점유율이 1~3월 10.9%에서 4월엔 4.9%로 낮아졌다. 신한지주 계열사인 SH&C생명의 시장점유율도 같은 기간 12.7%에서 7.4%로 뚝 떨어졌다. 국민은행 자회사인 KB생명의 4월 시장점유율은 0.1%로 회사 출범 후 가장 낮았다. 이는 한 은행이 팔 수 있는 특정 보험사 상품 한도가 종전 49%에서 25%로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형 보험사의 판매 부진도 계속됐다. 동양생명의 방카슈랑스 시장점유율은 1~3월 6.5%에서 4월에는 0.8%로 낮아졌다. SK 신한 흥국 금호 동부생명의 시장점유율도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비해 외국사인 AIG 메트라이프 ING는 시장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리며 4월 중 각각 1,2,3위를 차지했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도 점유율을 1~3월 각각 9.6%와 8.4%에서 12.7%와 8.7%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