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보안당국은 18일 최대 이슬람 운동 단체인 무슬림형제단 관련자 70명을 추가 연행했다고 형제단측이 발표했다. 무슬림형제단 관계자들은 경찰이 나일 삼각주와 카이로 인근 파이윰 지역에서 56명의 단원들을 연행했으며, 남부 키나와 지중해안 다미에타에서도 14명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25일 실시되는 개헌안 찬반 국민투표에 불참할 것을 독려하는 팜플렛을 배포하려다 경찰에 연행됐다. 정부에 의해 불법화됐지만 사실상 최대 정치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은 최근 수개월 간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대규모 군중시위를 주도해왔다. 무슬림형제단측은 지난 3월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시위를 시작한 이후 753명의 단원들이 경찰에 연행 구금됐다고 밝혔다. 독립적인 인권기구인 이집트인권기구도 최근 경찰이 정치개혁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과도한 무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연행한 무슬림형제단원들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무슬림형제단 지도부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정권과 대결을 추구하거나 정부 전복을 기도할 의도는 없다고 공개 선언한 바 있다. 무슬림형제단은 그러나 와프드, 타감무, 나세르당 등 3대 제도 야당들과 연대해 25일 국민투표에 불참한다고 선언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