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에 언제 다시 봄날이 올까.' 지난 2월 말 1000포인트 돌파의 선봉에 섰던 철강주가 4월 이후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철강업종은 3월 고점 대비 20%가량 하락해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했던 투자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 철강주가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됐다"며 "증시 전반의 조정이 마무리되고 나면 재평가 과정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에서 가장 싼 한국 철강주 한국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이머징국가의 철강주는 선진국 동종업체보다 50% 가까이 할인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 철강주는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볼 때 MSCI소재주 중에서 가장 저평가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국제강의 경우 PER가 2.6배로 세계 주요 철강주 중 가장 낮다. 포스코와 풍산도 각각 3.6배,4.3배에 불과하다. 이는 세계 주요 철강회사들인 알칸(캐나다) 14.4배,알코아(미국) 13.7배,앵글로아메리칸(미국) 10.0배 등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재평가 과정 재개될 것" 전문가들은 국제 철강값 하락에 대한 우려감으로 조정과정이 더 이어질 수도 있지만,지난해부터 시작된 재평가 스토리는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보고 있다. 동원증권 장재익 연구위원은 "90년대 후반에는 아시아 철강사들의 이익규모가 들쭉날쭉해 저평가의 구실을 제공했지만 2000년대 이후엔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어 할인 거래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본격적인 반등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재평가는 이제 막 시작단계"라며 "주가가 급락한 지금이 매수기회"라고 주장했다. 철강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UBS증권 란스 헤 연구원은 "3분기에도 철강가격 하락이 계속될 것이란 불안감이 크지만,주요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실제로는 보합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철강주는 18일 1.2% 상승하며 이전 7일 동안의 급락(7.2%)을 마무리지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