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화장을 하지 않고 근무했다는 이유로 카지노에서 해고된 미국 여성이 법원의 재심을 받게 됐다. 미연방 제9 순회 항소법원은 화장을 하지 않은 채 근무했다는 이유로 지난 2000년 네바다주의 한 카지노에서 해고된 바텐더 다렌 제퍼슨 사건을 다시 심리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제퍼슨은 일과 시간에는 립스틱과 마스카라 등 화장을 해야 한다는 회사 방침에 맞서 맨 얼굴로 근무하다 일자리를 잃자 고용주인 `하라 엔터테인먼트'를 성차별 혐의로 고소했다. 그의 변호인측은 20년 경력의 베테랑 바텐더인 제퍼슨 사건은 직업 여성이 어떻게 자신을 연출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제퍼슨 사건이 성차별에 해당하는 이유는 여직원에게 여성스런 방법으로 자신을 연출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1979년 접시닦이로 카지노에 들어가 정식 바텐더로 승진한 제퍼슨은 그동안 립스틱과 마스카라 등 화장을 하고 근무할 것을 요구하는 회사 방침에 매우 불편해 했다고 변호인측은 밝혔다. 제9 순회 항소법원 3인 재판부는 앞서 회사가 여직원에게 화장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합법적인 것이라며 제퍼슨 사건을 기각했으나 지난 13일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사건 재심리를 결정했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연합뉴스)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