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에 확인되지 않은 각종 소문이 넘쳐나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장이 한달 이상 답답한 횡보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작은 기업들 뿐 아니라 대형 기업에 대한 각종 추측성 정보까지 매우 빠르게 확대, 재생산되고 있으나 이에비해 시장감시본부의 대응이 너무 더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이달 들어 모두 11개 상장기업의 각종 풍문.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이 중 8개 업체는 이같은 시장의 소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코스닥시장본부의 경우 조회공시 요구를 받은 9개 기업 중 2개 기업이 "소문 또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코스닥기업 포이보스(옛 대영에이브이)는 지난 17일 오전 10시35분께 'KT로의 피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피인수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뒤 급락세로 반전, 결국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채 장을 마쳤다. 그러나 포이보스는 이미 이같은 소문에 힘입어 16일 상한가를 기록했고 17일 오전 조회공시 답변이 나오기 전까지도 12%이상 치솟은 뒤였으므로 뒤늦게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은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 11일 오전 '사우디 아람코사(社)로부터의 정유시설공사 수주설' 등에 힙입어 52주 신고가인 2만3천650원까지 올랐다가 장마감 10여분전 회사측이 '수주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뒤 결국 0.66%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의 세니콘은 지난 10일 '유상증자대금 가장납입, 최대주주 고발설'이 떠돌면서 하한가로 추락했으나 다음날인 11일 회사측이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자 6.59%나 반등했다. 이밖에 지난 13일 STX엔진은 조회공시에서 중국 엔진 생산기지 설립 추진 보도를, 지난 6일에는 팬택이 독일 지멘스 휴대전화 부문을 인수한다는 보도를 '사실무근'이라고 각각 부인했다. KT의 포이보스 인수설의 경우 시장감시본부의 조회공시를 통한 대응이 다소 안이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인수에 관한 중요한 조회공시를 매매정지 조치없이 요구, 결국 다음날 오전까지 급등세를 방관하고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시장감시본부가 매매정지와 함께 조회공시를 요구하는 경우는 풍문이나 보도가 기업의 부도나 주된 영업의 정지, 화의신청, 거래규모의 급변 등과 같은 중대한 변화에 관한 것일 때에 한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풍문이나 보도로 주가가 많이 움직인 종목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할 뿐 아니라 이상매매 여부를 항상 스크린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금감원 등에 통보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