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유엔 개혁에 시한을 정하거나 표결을 강행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이 17일 밝혔다. 리자오싱 부장은 이날 베이징(北京)을 방문중인 알리 알라타스 유엔 개혁문제 특사와 만난 자리에서 회원국 사이에 구체적인 개혁방안에 큰 의견차가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리 부장은 또 유엔 개혁을 통해 세계평화 수호와 공동발전 촉진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점을 지지한다는 중국측의 입장을 전한 뒤 안전보장이사회 개혁에서 개발도상국의 대표성 확대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알라타스 특사는 중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최대의 개발도상국으로 유엔과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유엔 개혁문제에 있어서도 막중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진일보한 교류 및 연구ㆍ토론을 통해 유엔 개혁의 건강한 진전을 추진하기 위해 중국이 함께 노력을 기울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외무장관 출신인 알라타스 특사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개혁방안을 홍보하기 위해 임명한 5명의 특사 중 한 명으로, 방중 첫날인 16일에는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만났다. 아난 총장은 지난 3월 안보리 상임이사국 확대와 인권이사회 신설 등 유엔 구조 개편안과 함께 향후 10년 안에 빈곤을 절반으로 감축하기 위한 노력의 강화 등 유엔의 새로운 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