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지난 2001년 3월 이후 4년여 동안 고수하고 있는 '제로(0) 금리' 정책을 바꿔야 할 때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 부총재를 지낸 후지와라 사쿠야 히타치 리서치센터 소장은 "디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는 만큼 일본은행의 제로 금리 정책은 변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지와라 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방향으로 정책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와 관련,일본은행은 지난 4월28일 열린 금융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 제로 금리 정책을 유지키로 결정했으나 위원 9명 중 2명은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이 회의에서 "소비자물가가 안정적인 오름세를 보일 때까지 제로 금리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었다. 일본은행은 최근 소비자물가가 지난 3월 말 마감된 2004회계연도엔 0.1% 떨어졌지만 2005회계연도에는 0.6% 상승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후지와라 소장은 "중앙은행이 물가 하락세가 멈출 때까지 제로 금리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원칙에 얽매여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