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부활 노린다 .. 정직하게 실패한 벤처 2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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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하게 실패한 벤처기업가의 재기를 도와줄 패자부활프로그램이 16일부터 본격 시행됨에 따라 누가 첫 번째 대상자가 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벤처기업협회는 지난 두 달 동안 대상자 평가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두 사람을 골라 모의테스트(시뮬레이션)를 실시했다.박승창 전 액팀스 대표(42)와 이재홍 전 알파인터내셔날 대표(51)가 그들.협회는 이들 두 사람이 평가기준에 가장 근접해있어 이들 중 첫번째 패자부활프로그램 대상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이들 역시 개인회생제도 등을 통해 신용불량상태에서 벗어난뒤 협회에 도덕성평가를 신청하겠다고 말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박승창씨는 지난 96년 한국전자통신연구소에서 나와 직원 4명과 함께 액팀스를 세우고 벤처기업가로 변신한 케이스.하지만 창업 7년 만에 그에게 붙은 딱지는 신용불량자였다. 박 대표는 "IMT2000용 기지국 스마트안테나와 광선로 감시장치를 개발했지만 자금 압박으로 2002년 11월 기업활동을 중단했다"고 말했다.그가 끌어다 쓴 돈은 금융권자금과 사채 등을 포함해 모두 약 12억원.다행히 어음을 발행하지 않아 '부도' 꼬리표는 달지 않았지만 집에는 압류딱지가 붙고 회사문도 닫았다.금융권에서는 박 대표를 신용불량자로 처리해 버렸다.박 대표는 요즘 인터넷 무선통신 관련 컨설팅을 하거나 관련 책을 출간해가며 재기의 땀을 흘리고 있다.이렇게 해서 번 돈으로 빚을 갚아 현재 남은 채무는 6억원 남짓.박 대표는 유비쿼터스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사업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그는 "이달 중 패자부활신청서를 내겠다"고 강조했다.이재홍씨는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85년 가스충전소 운영업에 뛰어들었다.연간 2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안정된 사업을 꾸려나갔으나 새로 인수한 카스테레오 업체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1년 만에 3억원의 빚을 지고 회사를 접어야 했다.이후 중소기업에서 잠시 몸을 담았던 이 대표는 92년 유통회사인 알파인터내셔날을 창업했다. 5년쯤 지나자 직원도 50여명으로 늘고 매출도 70억원을 바라보는 번듯한 중소기업으로 자리잡았다.하지만 이 대표가 확신을 갖고 뛰어든 사이버학원 사업이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면서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연구개발비와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어 금융권 대출과 사채까지 썼지만 결국 2000년 12월 부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현재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 대표는 영업 마케팅 강의를 하면서 재기준비를 하고 있다.사업모델은 40∼50대를 위한 e비즈니스컨설팅. 그는 "패자부활프로그램 신청을 위해 현재 개인회생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이계주 기자lee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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