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문제에 나타난 새로운 변화로 6자회담 재개의 한가닥 희망이 살아나고 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북한과 미국이 최근 직접 접촉 의사를 밝힌 것은 적극적이고도 유연한 태도 변화라면서 중국내 북한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전했다. 중국사회과학원 한반도문제연구센터 퍄오젠이(朴鍵一) 상무부주임은 "현재 쌍방이 모두 직접 접촉에 동의한 것은 적극적인 신호로, 6자회담 재개의 한가닥 희망이 살아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최근 미국이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하고 6자회담 틀 안에서 양자회담을 원한다면 북한도 미국과 접촉해 그들의 입장을 확인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측은 이에 화답하듯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한다고 말하고 다각적인 방법으로 북한의 안전을 보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퍄오 부주임은 종전 강경태도와 비교할 때 이런 양측의 양보는 근래 나타난 적극적인 변화라면서 "이는 북핵문제의 경색국면이 지속되면 양국 모두에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 리쥔(李軍) 연구원은 미국이 북핵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를 통한 제재를 경고하고 북한은 회담 무기한 불참과 핵무기 보유를 선언하는 등 적대정책으로 맞섰던 최근의 상황을 상기시키며 "북-미 쌍방이 보인 유연한 태도는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리 연구원은 "북-미는 이런 긴장이 계속된다면 쌍방 모두에게 불리하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틀림없이 적당한 시기에 양보함으로써 긴장을 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쿵취안(孔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중국은 북한과 미국 간에 진행되는 어떤 형태의 직접 접촉도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퍄오 부주임은 "중국은 북-미가 보인 적극적 태도를 계기로 6자회담 재개에 유리한 국제적인 분위기를 창출해 내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그러나 북한이 지난 11일 8천개의 폐연료봉을 원자로에서 추출했다고 선포하고 방위 목적의 핵무기 개발을 확대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계속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치바오량(戚保良) 박사는 6자회담 조기 회복에는 여전히 많은 변수가 있다고 지적하고 "북핵문제는 복잡하게 얽혀 있고 당사국들은 관망하는 입장이어서 최종 해결까지는 아직도 길이 멀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