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일중'은 중국에 투항하는 것" 대만 집권 민진당과 대만단결연맹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와 쑹추위(宋楚瑜) 대만 친민당 주석이 합의한 6개항의 코뮈니케를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후-쑹 회담에서 '양안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뜻의 '양안일중(兩岸一中)'이란 새로운 용어로 양안 관계를 새로 정의한 것과 관련, 쑹주석을 '매국노'라고 비난하며 '외환죄'로 처벌해야 한다며 주장했다. 13일 대만 언론 매체들에 따르면 대만 집권 민진당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후-쑹회담에 대해 양안 협상의 최대 걸림돌인 '92공식(共識) 일중각표 (一中各表)'(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대만과 중국이 각자의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것)를 명확히 종식시키지 못한 채 오히려 '양안일중'이라는 개념을 도출했다면서 "이는 투항하러 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라이칭더(賴淸德) 의원은 민진당은 ▲ '92공식' 즉, '하나의 중국'을 전제로 한 협상 ▲ 대만 국민의 국호 변경, 헌법 제정, 국민 투표 등 기본권의 박탈 ▲ 미사일을 철수하지 않은 채 실시하는 경제무역 통일전 ▲ 정부의 권한을 부여 받지 못한 야당이 중공 정권과 시간표를 결정한 것 ▲ 중국이 반국가분열법의 비평화적 수단을 철회하지 않은 것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민진당 자오용칭(趙永淸) 의원은 "총통부, 입법원, 민진당은 후-쑹 회담이 도출한 코뮈니케가 매우 부적절한 것으로 의견 일치를 봤다"면서 "민진당은 소위 '양안일중'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는 중국이 주장해온 '하나의 중국 3단론(一中三段論)' 의 함정에 빠지는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나의 중국 3단론'이란 지난 2000년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대만 문제' 백서를 통해 주장한 것으로 '하나의 중국은 중화인민공화국'으로 명시했으나, 후진타오 국가 주석 체제에 들어선 이후 '중국과 대만은 통일되지 않았으나 하나의 중국에 속해 있는 사실은 변함 없다'는 표현으로 대체됐다. 한편 대만 독립 추진 정당인 대만 단결연맹의 로즈밍(羅志明) 의원 등은 "후-쑹 회담은 대만 주권 자살 회담이며 쑹추위는 중국에 투항한 매국노"라며 "존재하지도 않는 '92공식'을 문자화, 구체화해 외환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필수연 통신원 abbey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