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열린우리당 문희상(文喜相) 의장은 13일 "북한 핵실험의 특이징후가 없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오전 영등포당사에서 상임중앙위원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히고 "이는 한미 양국이 똑같이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북한이 90년대말부터 수직.수평으로 길주지역에 지하갱도를 만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특이하게 변화하는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어 "(지하갱도 부근에) 10명 정도의 인력과 흙을 파낸 무덤 등이 그대로 있다"고 설명하고 "이 문제가 자꾸 증폭되는데는 (북미) 양쪽 다 전략적 콘셉트로 에스컬레이트하는(고조시키는) 그룹들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여야 모두 이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되며 정치적으로 위기를 고조시키거나 파장을 고취시켜서는 안된다"며 "당국도 만일의 가능성에 대비해 한치의 오차도 없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철저한 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의장은 "최근 6월 위기설이 나도는 것은 6자회담이 결렬된 지 1년이 되는 달인데다 남북문제가 계속 교착상태에 빠져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북핵 문제와 관련해 아무런 특이징후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