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계 고교가 특성화고교와 일반 실업고로 나뉘어져 자동차, 디자인, 조리, 게임 등의 특성화고는 2010년까지 200개로 늘어나고 교원임용, 교육과정 편성, 학생선발 등이 자유로운 자율학교 체제로 개편된다. 인문ㆍ직업과정이 칸막이식으로 운영되는 196개 종합고는 내년 농어촌부터 시작해 2010년까지 교차 선택이 가능한 통합고로 모두 전환된다. 아울러 산업체가 참여하는 실업고-전문대 협약학과 제도가 도입되고 단계적으로 내년부터 실업고생 장학금 지원도 확대된다.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전성은 위원장은 12일 이해찬 총리 주재 국정과제 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직업교육체제 혁신 방안'을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실업계 고교를 특성화 고교와 일반 실업고로 나눠 자동차고나 디자인고, 도시원예고, 로봇고, 조리고, 게임고, 인터넷고 등 특성화고를 현재 64곳에서 2010년에는 20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산업수요와 직결되는 특성화고에 대해서는 지자체, 산업체, 중앙부처가 실업고와 협약을 맺고 명문 특성화고로 육성하되 자율학교 체제로 개편해 교장ㆍ교원임용, 교육과정 편성, 학생선발 등 학교 운영상 자율성을 확대하고 전문기관 컨설팅도 해주기로 했다. 특성화고로 전환하지 않는 기존 실업고는 기초직업교육기관으로 남아 단순 기능위주 직업교육을 지양하고 고용 가능성을 높이는 문제해결력, 의사소통력 등 기초능력 함양에 중점을 두게 되며 이수단위 등 교육과정에 대한 자율성이 대폭 강화된다. 아울러 인문ㆍ직업과정이 칸막이처럼 경직되게 운영되는 현행 종합고는 재학 중 언제든지 교차 선택이 가능한 통합고로 전환되고 자율학교로 지정된다. 196개 종합고 가운데 10곳에서 통합고로 전환하기 위한 시범운영이 시행되고 있으며 내년 농어촌지역부터 시작해 2010년까지 전체 종합고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특정 과목 인원이 넘치는 과원 교원은 연수를 통해 수요가 있는 교과목으로 바꾸도록 하고 ▲현장전문가의 산학겸임교사 임용을 확대하며 보수도 현실화하고 ▲대내외 우수 인력의 교장 초빙도 확대하도록 했다. 고등교육 단계에서는 전문대와 대학이 근로자ㆍ성인의 직업능력 개발을 위한 지역사회 계속교육 및 재교육 센터로 역할하도록 하고 전문대와 대학에 설치된 직업훈련 과정에 대한 고용보험기금 지원도 늘릴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10년까지 연간 약 10만명의 재교육을 실시하도록 한다는 것. 특히 산업체와 실업고, 전문대 교육과정, 교원, 시설 등이 연결된 `실업고-전문대 협약학과 제도'를 도입, 주문식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해당 실업고 학생을 무시험 전형으로 선발하도록 하고 지역 산업체와 대학ㆍ전문대를 연계한 `산업기술 교육단지'를 육성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재정 여건을 감안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실업고생 장학금 지원을 늘리고 동일계 특별전형(정원외 3%)을 권장하며 산업체 근무자의 대학ㆍ전문대 진학이 쉽도록 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학제개편과 연계해 수업연한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직능 지향 학교 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다. 교육혁신위와 교육인적자원부는 이에 맞춰 세부 계획을 세우는 한편 직업교육훈련촉진법과 초ㆍ중등교육법, 고등교육법 등 관련 법령을 정비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