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역수지 적자의 축소, 국제유가의 하락 등에 힘입어 11일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19.10 포인트 (0.19%) 오른 10,300.20으로 마감됐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8.78 포인트 (0.45%) 상승한 1,971.55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S&P) 500 지수는 4.89 포인트 (0.42%) 추가된 1,171.11로 각각 장을 마쳤다. 경제침체와 제너럴 모터스(GM)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헤지 펀드들의 손실 우려 등으로 이날 주식시장은 초반 하락세를 보였고 워싱턴의 백악관과 의사당이 긴급 소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백악관 상공 괴비행체 출현 소동이 아무런 피해없이 마무리되고 투자자들이 3월 무역수지의 개선과 국제유가의 하락에 눈을 돌리면서 주요 지수는 반등했다. 증시 분석가들은 그동안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해 왔던 요인들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바닥을 다지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유가 등 주변여건이 좋아 장기적으로 볼 때 주가가 본격 반등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전날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는 수준의 실적을 발표한 시스템 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스는 1.87% 상승했다. 분기 실적 예상치 달성이 가능하며 매출액은 당초 기대보다 더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힌 화물운송업체 UPS도 3.10% 올랐다. 인터넷 포털업체 야후가 온라인 음악시장에 진출했다고 밝힌 후 이 업체는 2.41% 올랐지만 리얼네트웍스(-21.10%), 애플 컴퓨터(-2.22%), 냅스터(-26.77%) 등 경쟁업체들은 동반 하락했다. S&P의 신용등급 하락과 투자가 커크 커코리언의 지분 확대 등 엇갈리는 재료로 인해 주가가 들쭉날쭉해온 GM은 1.68 떨어졌다.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힌 연예ㆍ미디어업체 월트 디즈니는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04% 빠진 채 마감됐다.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을 시사한 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델타항공은 이날도 7.74% 하락했으나 법원으로 판결로 전현직 직원들에 대한 복지 부담을 덜게 된 아메리카항공의 모기업 UAL은 3.68% 올랐다. 거래소 17억6천만주, 나스닥 17억1천만주의 거래량을 기록한 가운데 상승종목 수와 하락종목 수의 분포는 거래소가 1천841개 종목(53%) 대 1천439개 종목(41%)으로 상승종목이 많았던 반면에 나스닥은 1천492개 종목(46%) 대 1천550개 종목(48%)으로 하락종목 수가 더 많았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