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건설업경기실사지수는 81.2를 기록했다. 지난 2개월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체감경기는 이에 미치지 못한 셈이다. 건설수주와 건축허가면적도 지난 1월까지 증가세가 유지됐다가 2월 이후 다시 하락세로 반전됐다. 호전되는 지표들도 있다. 주택건설 실적은 3월까지 총 7만8000호로 작년 동기 대비 23% 증가하면서 주택건설시장이 바닥 국면에서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2004년 1월과 2월 주택건설 실적이 종합부동산세 및 주택거래신고제 등의 도입 추진으로 인해 부진했던데 따른 효과가 크기 때문에 주택건설시장이 상승세로 전환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이런 지표들을 종합해볼 때 최근 건설경기는 회복국면으로 접어들었다기보다는 여전히 저점에 있다고 분석된다. 지난 1년간 건설업종지수가 종합주가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을 기록한 것도 건설업황 호전보다는 건설업체의 개별 모멘텀에 의한 것으로 봐야한다. 따라서 향후 투자전략도 업종 전반에 대한 기대보다는 종목별로 차별화해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종목별로는 최근 수년간 구조조정을 통해 턴어라운드한 삼성엔지니어링 한라건설 두산산업개발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또 관계사 설비투자 수혜업체인 GS건설과 올해 M&A(인수합병)가 진행될 예정인 현대건설 대우건설 쌍용건설 등의 선별 투자 전략도 고려할만 하다. 이중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한라건설이 가장 유망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이후 신고가를 계속 경신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대형 해외공사 수주가 주가 상승의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수주를 추진 중인 주요 해외 프로젝트 규모가 50억달러를 초과하고 있다. 2분기 말 이후 이들 공사 중 2건 정도(약 7억~10억달러 예상)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라건설은 1분기 깜짝실적으로 인한 주가 강세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