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모터스(GM) 채권 등에 투자했던 헤지 펀드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는 소문으로 10일 뉴욕증시는 주요지수가 일제히 1% 안팎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103.20 포인트 (0.99%) 하락한 10,281.10으로 마감됐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6.90 포인트 (0.85%) 떨어진 1,962.77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S&P) 500 지수는 12.62 포인트 (1.07%) 내린 1,166.22로 각각 장을 마쳤다. 헤지펀드의 손실 소문과 함께 장 후반 보합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한때 배럴당 53달러(뉴욕 선물 기준)를 돌파한 국제유가와 장 마감후 발표되는 대형 기술주 시스코 시스템스의 실적에 대한 우려 등으로 주요지수는 하루종일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증시 분석가들은 시장 분위기가 취약해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바닥이 어디인지를 확인하는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헤지 펀드 손실 피해의 유탄을 맞게 됐다는 소문이 나돈 도이체 방크는 3.25% 내렸고 그밖의 증권업체들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여 에이맥스 증권지수는 1.88% 하락했다. 올해 실적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을 시사한 델타 항공은 10% 급락했다. 이에 영향을 받아 다른 항공업체들도 동반 하락하면서 에이맥스 항공업 지수는 3.33% 내렸다. 보험업체 AIG는 실적 부풀리기에 대한 조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에 영향을 받아 2.40% 떨어졌다. 시스코 시스템스는 전날 종가와 같은 시세로 마감돼 폐장 후 발표되는 실적에 대해 투자자들이 그리 큰 기대를 갖고 있지 않음을 반영했다. 최고경영자가 실적 개선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힌 금융업체 모건 스탠리는 2.62% 빠졌다. 그러나 항공기 업체 보잉은 제너럴 일렉트릭 계열사로부터 737-700 여객기 6대를 발주했다는 소식에 0.79% 올랐고 S&P의 신용등급 하향에도 불구하고 배당금 지급 계획에 변화가 없다고 밝힌 자동차 업체 GM도 0.64% 상승했다. 거래량은 거래소 18억5천만주, 나스닥 15억9천만주로 전날에 비해서는 늘었으나 여전히 많지 않은 수준이었다. 상승종목 수와 하락종목 수의 분포는 거래소가 1천73개 종목(31%) 대 2천222개 종목(64%), 나스닥이 1천24개 종목(%) 대 2천20개 종목(%)으로 모두 약 2대 1의 비율로 하락종목수가 더 많았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