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과 검을 함께 쓰는 3인칭 액션 슈팅게임,주사위 보드게임에 역할수행게임(MMORPG)의 대전을 결합한 퓨전 보드게임?.이런 종류의 게임은 모두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기존 장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른바 '크로스오버 게임'이다. 서로 다른 장르의 융합을 뜻하는 '크로스오버'는 원래 클래식과 대중음악,국악과 양악,재즈와 민요를 넘나든다는 의미로 음악분야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용어다. 크로스오버 경향은 최근 게임에도 적용돼 여러 장르의 장점이 결합된 게임 신작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CJ인터넷의 넷마블(www.netmarble.net)이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건즈온라인'은 1인칭 슈팅게임(FPS)에 콘솔게임이나 공상과학(SF)영화를 방불케 하는 다양한 액션을 결합한 액션 3인칭 슈팅게임이다. 덤블링,벽을 이용한 다단점프 등 현란한 액션과 검 총기류 등 다양한 무기 활용은 기존 슈팅게임에 익숙해진 게이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크로스오버 바람은 아케이드게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넷마블의 '트윙키'는 기존의 퍼즐게임 방식에 레이싱과 서바이벌 모드를 접목한 새로운 아케이드게임이다. 단순히 레벨을 높이기 위해 퍼즐을 맞춰 나가는 방식에서 벗어났다. 퍼즐을 풀 때마다 캐릭터인 '트윙키'가 트랙 위에서 경주를 펼치거나 부풀어 오르는 풍선의 위협을 극복해야 한다. 게임 포털 센게임(www.cengame.com)이 서비스하는 '도르르 온라인'은 보드게임과 온라인게임이 결합된 퓨전 보드게임이다. 보드게임 방식에 캐릭터 레벨업,아이템 등 MMORPG의 요소와 캐주얼게임의 간편한 조작 등이 결합됐다. 자신의 차례에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수 만큼 말판을 이동하고 같은 말판에 상대 캐릭터나 몬스터가 있을 때는 전투를 한다. 엠게임(www.mgame.com)의 '스페이스 카우보이'는 비행 슈팅게임의 전투방식을 기본으로 성장 시스템,역할분담,시나리오에 따른 퀘스트 등 MMORPG의 장점이 결합된 게임이다. 격투,총싸움,추격전 등이 모두 가능한 게임도 있다. 미국 액티비전이 개발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발매한 X박스용 게임 '트루 크라임:스트리트 오프 LA'에서는 액션과 주행이 결합됐다. 플레이어는 게임 속에서 자동차를 몰고 싸우고 달리면서 범죄자에게 총을 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정통 게임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각 장르의 재미 요소를 적절히 섞어 만든 복합 게임이 게이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