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코스닥 기업들의 타법인 출자가 활발하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얻거나 투자수익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어서 단기적으로 해당종목에도 주가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까지 코스닥 기업들의 타법인 출자는 모두 116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0건보다 16% 늘어난 것이다. 이달 들어서도 타법인주식 취득 규모는 바른손 EBT네트웍스 이지바이오시스템 새로닉스 등 8건에 이른다. 바이오업체에서 엔터테인먼트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인 EBT네트웍스는 이날 온라인 콘텐츠업체인 미디어2.0 주식 22만5000주(75%)를 장외매수했다. 최근 연예 매니지먼트사업 진출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바른손도 이날 기존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튜브매니지먼트 지분 51%를 확보했다. 바른손은 지난 99년 상장 후 최대인 1억2300만주가 거래되며 주가가 3.90% 오른 1600원에 마감됐다. 기능성사료첨가제 업체인 이지바이오는 지난 4일 종돈 사육 및 분양업체인 이디에스영농조합법인 지분 99.7%를 확보했다. 사업 다각화 및 연구개발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한 목적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부품 생산업체인 새로닉스는 휴대용 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를 만드는 네오슬 지분 20%를 사들였다. 지난달에는 피에스케이 필링크 시공테크 한글과컴퓨터 등이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자에 잇따라 출자했다. 이 같은 타법인 지분 취득이 단기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재료로 평가받고 있지만 실적과의 연관성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 발굴을 위해 타법인 출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며 "기존 주력사업에 대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거나 성장성이 기대될 경우엔 주가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리한 투자는 오히려 회사의 자금 사정을 악화시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