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35.나이키골프)가 6개월만의 국내 복귀무대에서 첫날부터 공동 선두에 나섰다. 최경주는 5일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골프장(파72.7천76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SK텔레콤오픈(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2003년 대회 우승자인 최경주는 이로써 테리 필카다리스(호주)와 가토 고지(일본)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오르며 2년만의 정상 탈환에 청신호를 밝혔다. 최경주는 지난해 10월 SBS최강전 우승 이후 용품 변경과 스윙 교정으로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대회 직전 기자회견에서 "올들어 스윙 등 기술적인 면들이 크게 향상됐고, 이는 앞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징조"라고 장담한 대로 고국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스킨스의 황제' 프레드 커플스, 지난해 한국오픈 우승자 에드워드 로어(이상 미국)와 함께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초반 샷 난조로 슬럼프가 이어지는 듯했다. 13번홀(파3)까지 겨우겨우 파세이브에 성공한 최경주는 14번홀(파4)에서 2타만에 그린에 오른 뒤 약 2m짜리 버디퍼트를 깨끗이 마무리지으며 기세를 탔다. 이어진 15번홀(파5)에서도 이글퍼트는 놓쳤지만 두번째 퍼트를 집어넣으며 2홀 연속 버디에 성공. 최경주는 17번홀(파4)과 2번홀(파5)에서 버디를 하나씩 추가한 뒤 5번홀(파4)에서는 약 5m짜리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갤러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6번홀(파4)에서 투온에 실패하며 보기를 범한 최경주는 마지막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낸 덕분에 리더보드 상단을 장식할 수 있었다. 박노석(38), 박재경(21.오투플러스), 이부영(41), 강경남(22), 강권일(24.테일러메이드), 공영준(46.골드윈), 최상호(50.빠제로)도 나란히 4언더파 68타를 쳐 선두그룹에 1타차 공동 3위에 올라 산뜻하게 출발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15승을 자랑하는 커플스와 타이틀 방어에 나선 사이먼 예이츠(스코틀랜드)는 나란히 2언더파 70타로 공동 20위.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 가운데 상당수는 부진한 플레이로 중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일본프로골프(JGTO) 통산 4승을 자랑하는 허석호(32)는 보기 4개와 버디 4개를 교환하는 널뛰기 샷으로 이븐파 72타에 그쳤고, 지난달 스카이힐제주오픈 우승자 김종덕(44.나노소울)도 버디 2개, 보기 3개로 1오버파 73타를 쳤다. 한편 지난해 대회에서도 1라운드 선두에 올랐던 필카다리스는 이번에도 대회 첫날 보기 2개, 버디 7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리는 묘한 인연을 이어갔다. (포천=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