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4년에 설립된 엔터기술(www.enter-tech.com)은 국내의 대표적인 휴대용 영상 노래반주기 메이커다.


액정화면과 선곡기능의 버튼이 부착된 마이크 하나로 미국과 일본 필리핀 등 40여개국을 누비고 있다.


이 마이크를 TV와 유·무선으로 연결하기만 하면 노래방 연주기가 된다.


나라마다 '매직씽'이나 '리드싱어' 등의 다양한 브랜드로 수출되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초 2만2천1백원에서 지난 4일 2만7천원으로 22% 올랐다.


지난달 4일에는 전체 물량의 25%에 해당하는 1백50만주가 추가 상장됐지만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여전히 증권사 추천종목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이경호 엔터기술 사장은 "독보적인 기술로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데다 해외에서 시장 저변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비즈니스 구조도 제품 중심에서 콘텐츠 중심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필요하다면 자사주 매입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고,나스닥 진출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일본 파나소닉의 시장진입에 대해서는 "대기업이 들어와 시장규모를 키워 줬으면 좋겠다"면서도 "파나소닉의 품질이 아직은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국내시장에서의 판매계획은 없나.


"그동안 한국에서는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지 않았다.


올해는 미국에서 판매하던 19만원대의 저가형 제품을 국내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아직은 인지도가 떨어지는 만큼 홈쇼핑을 통한 판매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TV동영상 광고도 함께 준비 중이다."


-올해 실적에 대해 전망해달라.


"매출액 1천2백억원에 당기순이익 3백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각각 84%와 1백26%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특히 미국에서 판매량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


지난해에 미국 매출이 2백30억원이었는데 올해는 적어도 두 배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


또 오는 8∼9월께는 미국 최대의 유통점인 월마트에도 제품이 공급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시장 진출 계획은.


"중국 선전에 조립공장을 짓고 있는데,이르면 가을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은 미국 중국 필리핀 등지에 판매하고,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은 일본에 공급할 생각이다.


현재 한국 공장의 생산능력은 월 10만대 수준인데 중국 공장은 규모가 더 클 것이다.


부지를 사서 공장을 짓는 게 아니라 임대해서 생산을 할 생각이다.


중국 다음에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신규 사업에 대한 계획은.


"음악 콘텐츠가 핵심 사업이 될 것이다.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음악콘텐츠 10만곡과 주문형 반도체(ASIC) 설계기술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가수 노래는 없이 음악만 나오는 MP3파일을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만간 '가라오케'가 가능한 MP3플레이어도 출시할 생각이다.


디지털TV에 삽입해서 노래방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해주는 칩도 이미 개발했다.


가격은 불과 20달러대다.


현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달 말에는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앞으로 이들 MP3나 디지털TV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음악콘텐츠를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복안은 있는가.


"지난해 순이익 1백20억원 중 30%가 넘는 43억원을 자사주 매입에 썼다.


올해도 상황을 봐서 적절한 시기에 조치를 취할 것이다."


-나스닥에 진출할 생각은 없나.


"한번 시도는 해봤는데 매출 규모가 1억달러는 돼야 한다고 해서 미루고 있다.


매출 규모가 좀 커지면 다시 검토할 생각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