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은 231억달러를 넘는 등 호조세를 지속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수출증가율은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수입 증가세도 계속된 가운데 특히 자본재와 소비재의 수입이 늘어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다. 한국상품에 대한 해외수요 증가 등을 볼 때 당분간 이같은 수출 호조세는 유지되나 환율 하락, 유가 상승 등이 한국 수출에 부정적인 여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수출, 호조속 증가율 둔화 = 4월중 수출은 231억5천만달러로 일평균 수출 10억3천만달러를 기록해 3개월 연속 일평균 수출액 10억달러대를 유지했다. 월간 수출이 사상 최대였던 지난달의 일평균 수출이 10억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수출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전년대비 수출 증가율이 7.7%로 떨어졌다. 수출증가율은 지난 2003년 중반기부터 전반적으로 두자릿수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한자릿수 증가율이 향후 수출증가세 둔화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올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수출 증가율은 1월 18.1%, 2월 6.6%, 3월 13.5%, 4월 7.7%였다. 이에대해 산업자원부는 통계적 기저효과와 분기별 전환 효과를 들어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수출이 214억달러, 36.7% 증가로 이례적으로 실적이 좋았고 수출입 실적이 기업 결산 등과 맞물려 분기말에 늘어나고 분기초에 줄어드는 현상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4월중 무역수지는 19억6천만달러로 지난해 4월의 26억5천만달러보다 6억9천만달러 감소했으나 지난달의 14억6천만달러보다는 늘어나는 등 10억달러 이상의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 자본재.소비재 수입 증가로 내수회복 기대 = 수입 증가 품목중 자본재, 소비재의 수입 증가율이 각각 11.2%, 12.2%로 크게 높아져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를 낳고 있다. 자본재 중에서는 산업기계, 정밀기계, 반도체제조용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나타났다. 소비재 중에서는 승용차(60.7%), 휴대PC(102.0%), 가구(54.4%), 에어컨(154.0%), 골프용품(88.9%) 등의 수입이 증가했다. 이와함께 원화 환율하락, 유가 상승 등으로 수입 증가율(12.5%)이 수출 증가율(7.7%)을 넘어섰다. 원유는 도입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증가하는 데 불과했으나 도입단가가 41.7% 상승하면서 수입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2% 급증했다. ◇ 향후 수출입 전망 = 산자부 관계자는 미국, 중국 등 주요 수출대상국이 잠재 성장률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의 수출도 호조세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입도 고유가, 환율 하락 등 대외변수에 따라 증가세를 지속하고 내수회복이 본격화되면 증가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연합뉴스) 현경숙기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