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창당 이후 첫 수도권 의원 배출을 기대했던 민주노동당은 경기 성남중원의 정형주(丁炯周) 후보가 결국 2위로 낙선하자 수도권의 높은 벽을 다시 한번 실감하는 모습이었다. 민노당이 이번 재.보선에서 정 후보에게 거는 기대와 노력은 무척 컸다. 정 후보가 과거 3차례나 출마하며 표밭을 다져놓은데다 특히 17대 총선에서 `탄핵역풍'에도 지지율이 20%를 넘었던 만큼 `중량급' 경쟁자가 없었던 이번 선거에선 당선이 유력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10명 중 8명이 비례대표인 민노당으로선 지역구 의석을 3석으로 늘리는 것은 물론 `수도권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 셈이다. 권영길(權永吉.창원을) 조승수(趙承洙.울산북) 의원의 지역구가 모두 `노조강세' 지역인만큼 노동계의 힘 없이도 당선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겠다는 포부도 있었다. 그런만큼 수도권 입성의 꿈이 무위에 그친데 대한 민노당의 실망감은 컸다. 특히 성남 중원이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 중 가장 투표율이 낮았던 만큼 결국 `조직표'가 당락을 갈랐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못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혜경(金惠敬) 대표는 "정 후보가 지난 총선에서 20% 이상을 득표한데 이어 이번에 그 이상의 지지를 얻은 것은 진전된 결과"라며 "노동자와 서민이 더 많이 투표했으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당 일각에선 성남 중원의 선거 결과는 특정계층에 한정된 당의 지지 기반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핵심 관계자는 "당의 지지층이 아직 폭넓지 못한 만큼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기려면 스타급 후보와 탄탄한 조직은 물론 `진보정당 바람'까지 가세하는 3박자가 갖춰져야 한다는 점을 실감했다"고 분석했다. 홍승하(洪丞河)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수도권 당선으로 정치 변화를 이루려 했으나 아쉬운 결과로 끝났다"며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