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미신을 믿는 독일인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독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레스바흐가 26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굴뚝청소부를 만나는 것이 행운의 징조라고 믿는 비율은 지난 1973년 23%에서 36%로 급증했다. 또 별똥별이 사람의 생명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22%에서 40%로 높아졌다. '13'이라는 숫자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17%에서 28%로 각각 늘어났다. 심지어 검은 고양이가 길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로지르면 악운의 전조라고 믿는 사람도 4명 중 한명 꼴이나 됐다. 독일인들은 이밖에 말 편자를 길에서 줍는 일, 뻐꾸기의 울음 소리,아침에 거미줄 짓기를 보는 것,집에 제비가 둥지를 짓는 일 등도 행운과 연계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미신을 조금이라도 믿는다는 응답은 68%나 됐다. 전문가들은 독일의 경제상황이 호전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미신을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에 걸쳐 3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신동열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