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환율과 북핵문제가 악재로 고개를 들고 있다. 25일 오전 11시 35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북한 핵문제와 환율이 시장에 압박요인으로 부상하며 전날 대비 0.44포인트 내린 940.43을 기록, 5거래일만에 약세로 전환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북핵문제가 평상시의 경우 펀터멘털(경제 기초여건)을 약화시켜 저점 매수기회를 제공하며, 환율하락도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을 악화시키지만 달러 부채를 가진 기업과 외국인들에게는 유리해 주가하락 요인을 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북핵과 환율하락은 최근 기업의 실적부진 상황과 맞물려 펀더멘털 약화, 기업실적의 중장기 전망 악화에 더 큰 영향을 미쳐 증시의 상승세를 저해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이날 증시는 무려 378개 종목이 하락, 상승종목수 282개를 넘어서고 있으며 종합주가지수가 개장과 동시에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남북경협 관련주인 LG상사[001120]가 1만1천400원으로 전날보다 2.1% 하락한 것을 비롯, 현대상사[011760]는 6천510원으로 1.2%, 제일모직[001300]은 1만7천350원으로 1.7%, KT&G는 3만4천250원으로 0.7% 각각 떨어졌다. 환율 하락과 관련해서는 원자재 수입가격 부담이 줄어드는 KCC가 16만1천500원으로 0.9% 상승했으며 현대중공업[009540]은 5만3천200원으로 2.3%, 오리엔탈정공[014940]은 1천340원으로 5.1% 각각 상승했다. 그러나 환율하락으로 수출채산성 악화가 우려되는 LG마이크론[016990]은 5만900원으로 0.5%, 네패스[033640]는 1만50원으로 3.3%, 한솔LCD[004710]는 7천860원으로 0.6%, 테크노세미켐[036830]은 6천400원으로 0.4% 각각 감소했다. 또 이날 기관과 개인은 각각 128억원과 12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외국인은 338억원의 순매도를 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KT, SK텔레콤[017670], KTF, 한국전력[015760], 데이콤[015940] 등을 순매수했으나 가스공사는 순매도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강현철 연구위원은 "환율이 작년 1천29원선에서 최근 1천원선까지 떨어져 2.4분기 기업실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원자재 수입비중이 높은 철강, 석유정재 등의 업종은 유리하지만 수출민감도가 높은 정보기술(IT) 업종은 불리하다"고 말했다. 강 연구위원은 "북핵문제는 저점 매수기회로 활용될 수 있어 주가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주가의 불안정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이 매도세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