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내 대부분의 보물과 중요 민속사료 등 각종 문화재가 화재보험에 가입되지 않아 화재 발생시 복구의 길이 막막하다. 25일 전주시에 따르면 시내에는 현재 국가지정 문화재 20종과 도 지정 문화재 32종 등 총 52종에 이르고 있으나 화재보험에 가입된 문화재는 국가지정 문화재 10종에 불과하다. 나머지 국가지정 문화재 10종과 도 지정 문화재 전체는 화재보험에 가입되지 않아 화재 발생시 보상을 한푼도 받을 수 없는 실정이다. 전주시가 관리하고 있는 객사와 경기전, 풍남문, 오목대, 이목대 등 보물 및 유형문화재들은 화재에 취약한 목조건축물이지만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다. 또 개인들이 관리하고 있는 일제시대 목조건물로 건축구조상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학인당과 무관양성소였던 천양정, 조선시대 초급교육기관이었던 반곡서원 및 황강서원 등도 화재 등 각종 재해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이들 문화재에서 지난 번 낙산사처럼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보상을 한 푼도 받을 수 없어 복원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전주시 관계자는 "화재보험에 가입하려 해도 마땅한 보험상품이 없는데다 상품이 있더라도 가입조건이 까다롭고 보험료 또한 만만치 않아 소화전과 스프링클러 등 화재예방에만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김종량 기자 jr@yna.co.kr